2014. 8. 3.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우리는 '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공동체의식 보다는 오히려 부동산개념이 더 확고하다. 날이갈 수록 점점 더 그렇다. 폐쇄적일수록, 집값이 높을수록 더 좋은 집이 되어가는 오늘날의 주거문화는 공동체문화와 점점 멀어진다. 과연 이 상태로 우리의 미래사회는 밝은가?
안그라픽스 ≪ 마음을 연결하는 집 ≫ 리뷰
안그라픽스에서 출간한 야마모토 리켄의 ≪ 마음을 연결하는 집 ≫ 은 폐쇄적인 아파트문화의 미래는 절망적이라고 단언한다. 1가구 1주택 정책으로 발전해온 아파트 주거문화는 1인 1가구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는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권'은 1인주거형태로 변하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주거문화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사회권'의 개념은 정치, 인문사회, 도시건축을 아우르며 발전했고 아직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저자는 지난 LH공사에서 진행한 강남과 판교하우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지역사회권을 현실에 맞게 모색하기도 했다.
밤에 일하는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나는 중학생 시절부터 줄곧 혼자살아서 1인주거를 잘 이해한다고 자부한다. 1인 거주자는 지역사회에 폐쇄적일수록 약해지고 관계가 형성될 수록 행복하다. 경험컨데 공동체를 이루는 삶은 풍요롭다. 대학시절엔 과 친구들이 건너편에 살아서 음식을 나눠먹거나 작은 파티도 열곤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주위 음식점, 카페, 미장원 등 상인들과 인간적 관계를 맺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도시는에서 이런 공동체는 생존의 문제다.
'지역사회권'이 100% 딱 맞는 미래의 주거형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저자도 계속해서 지역사회권을 의심하고 새로운 가설을 세우며 실험하는 과정에 있다. 판교와 강남 하우징 프로젝트도 실험의 과정이다. 책이 널리 읽혀 지역주민, 공무원, 건축가 등 이해관계자가 더 나은 주거문화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이를 통해 한국에 맞는 주거문화에 대한 토론과 실험도 활발히 진행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동산에 끌려가는 주거문화에 행복한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