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매거진 B (Magazine B) 리뷰 : 에이솝/하바이아나스/레고

2013. 9. 6.

표지사진 출처 www.magazine-b.com

 


매거진 B (Magazine B-이하 B)는 브랜드를 공부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매료시킨다. 올해 초 친구의 소개로 처음 B를 알게 되었고 1~2월 호 레고(LEGO)를 샀다. 그리고 올여름 시원한 하와이 해변의 영상에 매료되 7~8월 호 하바이아나스(HAVAIANAS)를 샀다.(하바이아나스 플립플롭도 샀다! 최고!) 그리고 며칠 전 툴레(TULE)라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9월호가 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화장품이 다 떨어져 가는 탓인지 에이솝(AESOP)을 소개한 5월 호에 관심이 생겨 샀다.




이로써 B 세 권을 읽었다. 평소 블로그에 B에 대해 적고 싶었지만 몇 권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보다 3권 정도는 읽고 나름의 관점이 생긴 후 해야 겠다고 미뤘다. 이제 나름의 기준에 적합하니 B에 대해 적어보자.


우선, B는 가벼워서 좋다. 책의 무게g보다 내용이 더 가벼운 몇 안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무거운 것은 좋아하지 않는 것이 나뿐 아닐 것이다. 우리의 일상엔 너무나 무거운 것들이 많다. 내용이 가볍다는 것은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사랑스럽고 친근하다는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카페에 갈 땐 그런 책을 읽고 싶다.(감동과 여운은 내용에 반비례하게 무겁다)


어디선가 B가 너무 "사진 위주며 감성에 치우쳐있다"고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확실히 물리적인 텍스트는 가격과 비교해 부족한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사진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면 그 브랜드의 감성과 러브마크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은 한 쪽의 텍스트를 채우는 것 만큼이나 따뜻하다. 하바이나스 편에서 브라질 상파울로 현지에서 찍은 여러 사진을 통해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러브마크임을 쉽게 알수 있다. 사진위주며 감성에 치우쳐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토리얼리스트>의 성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왜 하는지 알 수 없는 인터뷰"도 본 적 있는 것 같다. 인터뷰는 브랜드를 개개인의 삶에 투영시켜 보기 위한 아주 좋은 시도. 에이솝 편에서 세 명이 인터뷰한 내용들을 읽어보면 화장품 브랜드에서 에이솝의 포지셔닝을 이해할 수 있다. 분명 레고 편에서 어른과 아이가 레고를 조립 해내는 시간을 체크한 Test 처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시행착오적인 부분도 있다. 더 나은 매거진을 위한 과정으로써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Bo Sim 

1월 29일 / 모처럼 책쇼핑 via Facebook

한지혜, Jaeyoung No, Yeri Kim and 7 others like this.


사진과 감성에 비중을 둔 것보다 내용이 가벼울 수 있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면은 독자에게 브랜드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마음이다. 나는 저자가 무언가를 주장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물론 오피니언리더(Opinion Leader)가 주장하는 글에 매력을 느끼고 지지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B를 써내려가는 JOH.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가는 것이 아닌 전달자로서 충실해지려는 모습이 보인다. 독자의 생각과 관점을 존중한다. 그래서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Brand Documentary Magazine)'이다.


목차를 보면 '목차'나 '내용(Contents)' 아닌 독자 이용 설명서(Reader Manual)이다. 뭔가 읽고 싶은 순서 대로 읽어도 되는 분위기다. 매 호마다 그 매뉴얼 내용도 다르다. 에이솝 편에서 'Style', 'Mood', 'Picked' 와 같은 매뉴얼이 있었다면 하바이아나스 편에서는 'Slippers on the Beach', 'Brazilian Life'와 같은 매뉴얼이 있다. 그들은 해당 브랜드를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매 번 고민한다.




Bo Sim ‏@BoSim3 

7월 16일 / 더워서 집앞 공원에 B들고 나와 읽어요. via Twitter


그래도 현재의 B보다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뭔가 구심적인 컨텐츠가 없다는 느낌은 책을 값을 지불하는데 부담요소이다. '브랜드스토리(Brand Story) 부분이나 '밸류(Value)' 파트를 좀 더 비중있게 다뤘으면 좋겠다. 그곳에 C.I 디자인이나 브랜드 디자이너의 이야기 같은 알맹이가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그들이 B를 한 권 한 권 내며 더 좋은 B가 되도록 잘 찾아갈 것이라 믿는다.


두 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에이솝이 소개된 B를 막 읽고 온 길이다. 이제 나도 화장품에 대한 나름의 관점이 생겼다. '역시 화장품은 키엘이 짱임ㅋ'이란 관점. 고마워요 B!




Bo Sim @BoSim3

8월 29일 / @magazine_b 도쿄 다이칸야마 T-SITE 에서 만난 매거진B 반가워서 찰칵 ㅎ via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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