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재잘거림 <페차쿠차 서울 Vol.12>
2013. 5. 15.
'페차쿠차 서울' 행사가 지난 11일 신사동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열두 번째로 열렸다. 원래 이 행사는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서로의 작업을 교류하고 신인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그 취지가 무색하게 현재는 이미 유명한 사람과 대중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작업을 소개한다. 초창기에는 한 해 4번의 행사를 진행하고 7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1년에 한 번꼴로 진행하고 200명이 채 안되는 관객이 참여한다. 관객도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입 모으고 있다. 앞으로 행사의 새로운 방향과 대중의 반응일 지켜봐야 한다.
이번 행사에는 영화감독(이현승, 정재은), 건축가(전숙희, 백준범) 디자이너(길종상가, 임선옥, 이용제)등 각 분야 11명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파자마 차림의 발표자가 관객과 함께 앉아 즐기는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길종상가는 현재 사업을 발표했다. 갑자기 일손이 부족할 때 적절한 금액으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간다인력사무소', 직업 선택이나 새로운 직업을 만들 때 도움을 주고자 설립한 '길종직업학교'등 기발한 발상의 작업을 소개했다.
‘페차쿠차’란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소리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유래됐다. 영국 건축가들이 젊은 디자이너들과 작업을 공유하기 위해 2003년 도쿄에서 처음 열었으며 현재는 전 세계 6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다. 서울에서는 비영리단체 어반파자마 주최로 2007년 처음 시작되었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13/05/11 - [d-note] - [리뷰기사 리서치] 페차쿠차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