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사마리텐 백화점 리서치

2023. 8. 23.

파리와 런던 여행 계획을 세우며 내의 주요 관심사인 컨템포러리 건축과 디자인을 답사할 사이트를 찾고 있다. 그 중 눈에 띄어서 리서치하고 싶은 건축 프로젝트를 발견했다. 바로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이다. 해당 리서치를 통해 답사 전 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리서치 포인트

- 150년 역사 아르누보 & 아르데코 양식 건축 유산
- LVMH 그룹 인수 & 사나 SANAA 건축 리모델링
- 유리 커튼 파사드 건축가 사나 SANAA 의 설계 의도

리볼리 거리를 따라 설치된 유리커튼 파사드 사나 SANAA 건축
좌측 센 강에서 바라본 퐁네프 다리와 사마리텐 백화점 전경, 그리고 우측 현대식 유리커튼과 전통 건축의 대비

 

건축 역사

150년 역사의 아르누보 & 아르데코 양식 건축 유산

사마리텐 백화점은 1870년 에르네스트 코냑 Ernest Cognacq과 그의 부인 마리 루이 제이 Marie-Louise Jaÿ 이 퐁뇌프 거리와 모네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설립했다. 그들의 가훈이 끝없는 발전이었다고 하는데, 가훈 대로 오랜 시간 주변 건물을 매입하며 규모를 확장해 왔다. 1990년부터 프랑스 문화부 기념 역사물로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

1910년 대 당시 아르누보 양식으로 명성을 떨치던 프란츠 주르댕 Frantz Jourdain 이 기존 백화점 리모델링 및 추가로 매입한 부지의 확장공사를 맡았고 강철과 유리 구조의 아르누보 양식으로 디자인했다. 1910년 사마리텐 백화점이 확장공사가 완료되었을 때, 야수파, 입체파 등 새로운 미술 운동이 일어났고 해당 아르누보 스타일은 완공과 동시에 구식으로 평가받았다.

1920년 대 사마리텐 백화점은 주변 부지를 추가 매입하며 한번 더 확장을 시도한다. 설립자와 건축가는 사마리텐 백화점의 기존 스타일이 구식으로 평가받는 것을 인정하고 확장 과정에서 유리 돔과 장식 철물이 제거했다. 새로운 추가물은 건축가 Henri Sauvage 헨리 수바게가 1928년에 완성한 것으로, 크림색 돌이 특징인 아르데코 스타일이었다. 노출된 강철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원래 건물의 특징을 이었지만 디테일은 훨씬 더 기하학적이다. 이후 1970년대부터 적자 경영이 이어지는 와중에 안전 문제로 2005년 문을 닫았다.

모내 거리에서 본 파사드. 좌측 건물이 아르데코 양식, 우측이 아르누보 양식으로 복원되었다.
복원된 사마리텐 아르데코 양식 파사드. 외부 벽면을 마감한 에나멜 코팅 화산석 디테일은 백화점 건축가인 프란츠 주르뎅의 아들 프란시스 주르댕과 포스터 작가 유진 그라세가 맡았다. 이번 리모델링 과정에서 도상학 아카이브 연구를 통해 복원되었다고.
유리 천장은 1907년 프란시스 주르댕에 처음 설치되었다가 외형이 변형되고나 다른 구조물로 가려지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번 리모델링을 하며 초의 형태와 색감을 그대로 복원했고 특히,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레트로크로믹 유리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힌다는 공작새 프레스코. 해당 프레스코 역시 건축가 프란츠 주르댕의 아들 프란시스 주르댕의 작품이다. 유리 천장의 아래 백화점의 4면의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1960년대에 흰색 도료로 작품을 덮었다가, 1985년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으나 아쉽게도 원래의 화려함이 복원되지는 않았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의 색상과 화려함을 완전히 복원했다.
퐁 뇌프 건물 중앙에 위치한 계단. 역사적인 계단의 위용을 그대로 되살리기 위해, 금장 나뭇잎, 층계참 아래에 있는 아르누보 세라믹 장식과 오크 원목 계단 등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복원했다.

 

건축 리모델링

LVMH 그룹 백화점 인수 & 사나 SANAA 건축 리모델링

2001년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가 해당 백화점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후 수년 간 설립자와의 논쟁 끝에 7년 간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었고 2021 6 23일 코로나 기간에 재개관했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일본 건축가 그룹 사나 Sanaa 에서 맡았다. 원래는 2013년에 재개관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비평가들이 샤워 커튼을 닮았다며 반대한 유리 파사드 리모델링 계획안에 법정 소송을 내는 등의 문제 때문에 건설이 여러 번 중단되었다고 한다. 재개관 뒤로 사마리텐 백화점은 백화점과 함께 레스토랑, 부티크호텔이 입점했다.

건축가 사나 SANAA 가 리모델링을 맡은 이 프로젝트는 시각적인 충격으로 와 닿는 외부 커튼 유리로 보이지만 핵심은 역사 기념물로 등록된 사마리텐 백화점의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스타일의 복원이었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비판으로 1920년대 철거되었던 유리 돔 아트리움과 계단의 장식이 복원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건물 내외부의 주철 표식, 도자기 장식, 에나멜 타일의 복원이 포함됐다. 유리돔은 투명도를 원하는 정도로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유리로 마감되어 자연광의 유입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었다.

사마리텐 백화점의 아르누보 및 아르데코 건물 옆으로 리볼리 거리를 따라 설치된 유리커튼 파사드
리볼리 거리 마주한 건축물과 하늘을 리듬감 있게 반사하는 유리커튼 파사드
기존 아트리움의 복원과 함께 새롭게 추가된 아트리움

 

건축 의도

사나 SANAA 의 건축 의도

아래 건축가의 말은 아크데일리 Archdaily 에서 따온 것이며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원본은 아래 참고한 사이트에서 확인

우리의 디자인은 기존 건물을 관통하는 세 개의 아트리움을 연결하며 사회적, 상업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거리인 사마리텐 통로를 만들어 냅니다. 세 개의 아트리움 중 하나는 기존에 있던 것이고 두 개는 새로운 것입니다. 각각의 아트리움은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가지며,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교차적인 시퀀스를 만듭니다. 과거와 현대를 관통하는 이 통로는 사마리텐 백화점의 역사적인 아르누보 파사드와 우리가 리볼리 거리에 디자인한 현대식 유리 파사드의 물리적 비유입니다.”

“리볼리 파사드를 위한 우리의 디자인은 사마리텐의 이미지를 되살려줍니다. 유리의 부드러운 물결은 주변 건물을 리듬감 있게 반사하며 이 번화한 상업 거리를 따라 연속성을 부여합니다.  도시적 맥락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통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유리는 주변 환경을 반영하고 변형하며 역사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의 미묘한 조합을 만듭니다. 우리의 의도는 복원된 것과 새로운 것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사마리텐 백화점 확장을 보여주는 참고 지도. 상점을 뜻하는 Magasin 뒤 숫자를 따라 확장했고, 이때 참여한 건축가가 범례를 볼 수 있다. 앞서 사진으로 소개한 아르누보 양식은 magasin 2 붉은색 구역, 아르데코 양식은 magasin 2 푸른색 구역이다. SANAA 유리 파사드는 Magasin 4 구역의 리볼리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다.

 

건축에 대한 감상은 답사 이후에 방문기와 함께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

 

참고한 사이트

https://www.archdaily.com/963774

https://www.dezeen.com/2021/06/22/la-samaritaine-department-store-sanaa-opens-paris/

https://en.wikipedia.org/wiki/La_Samaritaine

https://www.france.fr/ko/campaign/samarit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