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룸 대청소 / 매일 하는 육체노동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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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온 C 가 게스트룸에서 3달간의 장기투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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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룸을 연 뒤 지난 몇 개월 동안 시간을 쪼개 방을 청소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일을 매일같이 했다. 청소하는 것이 귀찮고, 부수입을 바라고 한것이기는 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다. 막상 당분간 그 일이 없어진다고 하니 아쉽다.


C 가 체크인하는 지난 주말 게스트룸 대청소를 했다. 가구를 들어내고 구석구석 묵을 먼지를 쓸고 닦았다. 애정이 어린 가구들을 하나하나 매만지다 보니 당분간 이것들이 놓인 풍경을 못 보게 될 것이란 생각에 또다시 아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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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게스트룸을 연 뒤로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손님을 모시는 입장을 항상 마음 한편에 두다 보니 매사에 겸손하게 되었고, 작지만 노동의 대가로 부수입을 얻게 되니 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정작 벌이는 조금 나아졌지만, 생활을 윤택하게 가꾸기 보다 더 알뜰하게 소비를 점검하게 되었고, 당장의 기분 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가치 중심의 소비를 하게 되었다. 그것이 짧은 육체노동을 통해 알게 된 삶의 지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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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앞으로 3개월 동안 마음을 많이 쏟아 온 방을 못 보게 된 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육체노동을 하며 마음을 단련해 온 생활의 리듬을 잃는 것이 두려운 건 아닐까, 싶다.


요 며칠간 육체노동의 기쁨을 무엇으로 대체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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