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세이, 끌로에 전 디자이너 브랜드 "편안한 하이힐로 새로운 럭셔리 시장 개척"
스틸레토에 담긴 편안함의 기술
프랑스 브랜드 노마세이(Nomasei)는 기존의 스틸레토 하이힐에서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끌로에(Chloé)에서 수석 슈즈 디자이너를 지낸 폴 테나용(Paule Tenaillon)은 자신이 만든 하이힐이 너무 불편하다는 점에 늘 아쉬움을 느껴왔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출시된 두 가지 모델, '비포 선라이즈(BeforeSunrise)' 샌들과 '가타카(Gattaca)' 펌프스는 3인치의 낮은 굽과 발볼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힐 구조, 메모리폼 인솔 등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테나용은 탱고 슈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안정적인 착용감을 구현했다고 밝혔습니다. 얇고 날렵한 굽이지만, 춤출 수 있을 정도의 안정감이 목표입니다.
명품 하우스를 떠나 시작된 실험
폴 테나용과 공동 창립자인 마린 브라케(Marine Braquet)는 과거 지방시(Givenchy), 샤넬(Chanel), 루이비통(Louis Vuitton),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등에서 경력을 쌓은 패션업계 베테랑입니다. 그러나 럭셔리 하우스에서의 반복적이고 과도한 생산 압박에 지쳐 각자의 경력을 재정비하게 되었습니다. 테나용은 병원에 입원할 만큼 과로했고, 브라케 역시 일을 사랑할 수 없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두 사람은 화려함과 장인정신, 섬세함은 유지하되, 진정한 착화감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노마세이입니다.
코로나를 이겨낸 슬로우 디자인의 힘
노마세이는 2019년에 설립되었지만 곧이어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초반에는 시장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다시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브랜드는 빠르게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테나용은 빠르게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천천히 디자인을 다듬고, 고유한 아이디어를 살리는 작업 방식에 집중합니다.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제품 설명에서도 그녀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착용자의 생활 속에서 하루 종일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능성과 미학을 모두 갖춘 하이엔드 슈즈
노마세이의 디자인은 힐의 형태뿐 아니라 착화감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넓은 굽은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고, 플랫폼이 적용된 일부 디자인은 힐을 더 낮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스트랩의 조절도 가능하여 발등과 발목에 맞게 밀착되고, 메모리폼 쿠션이 충격을 흡수해줍니다. 이같은 디테일 덕분에 노마세이는 벨라 하디드(Bella Hadid),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등 세계적인 셀럽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
브랜드를 떠나 독립한 지 6년이 지난 지금, 테나용과 브라케는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고 말합니다. 과거에 몸담았던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지만, 그들은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신발’이라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믿고 있습니다. 두 창립자는 각기 다른 배경과 취향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신발은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점점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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