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라, 세계 최초의 재활용 가능한 폴리우레탄 폼 ‘V-폼’ 공개
기존 폴리우레탄 폼의 한계를 넘어서다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가 BASF와의 협업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우레탄 폼 ‘V-폼(V-Foam)’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폴리우레탄(PU) 폼은 소파나 의자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열경화성 고분자로 한 번 경화되면 다시 녹여 재성형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폼은 분쇄해 혼합하거나 고에너지를 소모하는 화학적 분해로만 재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경제성과 환경 측면에서 모두 부담이 컸습니다. V-폼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순환 생산이 가능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녹여서 다시 만드는 기적의 소재
V-폼은 기존 PU 폼과 달리 열에 의해 녹여 재성형이 가능해, 폐기물 없이 다시 새로운 폼 제품으로 제작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기계적 재활용으로 분류되지만, 폼을 분자 수준에서 새로운 화합물로 변환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됐다고 비트라는 설명합니다. 구체적인 기술 내용은 특허 보호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비트라는 올해부터 이 소재를 자사 몰딩 폼 제품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는 가구 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재료 전환을 위한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구 제작에 최적화된 소재로 진화
비트라는 수년간 재활용 가능한 쿠션 소재를 찾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으며, V-폼은 그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사용된 폼을 조각내 접착제로 압착한 복합소재가 일부 활용되었지만, 이는 방음재 등에만 적합하고 가구용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화학 분해를 통한 재활용 역시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상업화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비해 V-폼은 액상화 후 재성형하거나, 입자 형태로 가공해 사출 성형에도 활용 가능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순환 생태계를 위한 회수 시스템 구축 예정
비트라는 사용 후의 V-폼을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함께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재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폐기 없이 순환 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 제품 출시 첫해 동안은 가구 업계에서 비트라만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BASF를 통해 타 기업도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비트라는 이 소재가 매트리스,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어 표준 폼 소재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원의 선순환 구조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협력의 유산
비트라와 BASF는 이미 1960년대에 ‘판톤 체어(Panton Chair)’를 공동 개발한 이후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V-폼 역시 두 기업의 오랜 기술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공동의 비전이 결합된 결과물입니다. 비트라는 최근에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폼을 최소화한 분해 가능한 모듈형 소파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생산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V-폼은 가구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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