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야콥센 건축 샬로텐룬 주택 리서치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이 거주했던 샬로텐룬(Charlottenlund)의 고트프레드 로데스 베이(Gotfred Rodes Vej)에 위치한 개인 주택은 그의 국제적 양식 시기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평가됩니다. 이 주택은 하얀색으로 칠해진 벽과 입체적인 선을 특징으로 하며, 국제적 기능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최초의 작품으로 꼽힙니다. 야콥센은 이 주택을 통해 자신만의 창의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건축 스타일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 주택은 단순히 가족이 머물던 거주지 이상의 역사적, 건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쟁과 야콥센 가족의 삶
이 주택은 아르네 야콥센, 그의 아내, 두 아들이 함께 거주하던 곳이었습니다. 야콥센은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천 명의 유대인들과 함께 스웨덴으로 피난 가야만 했고, 이로 인해 그와 가족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야콥센의 가족 상황이 변화하면서 이 주택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이 주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국제적 기능주의의 첫 도입
이 주택은 아르네 야콥센이 처음으로 국제 기능주의를 반영해 설계한 건축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당시 그는 부르주아 빌라의 전형적인 요소와 미래 지향적인 설계를 결합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주택 구조에 새로운 시각을 담아내려 했으며, 주택 내 공간과 보존된 세부 요소에서도 그의 개성과 스타일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두 가지 구조적 특징의 결합
이 주택은 같은 건축 양식 안에서 두 가지 상이한 구조적 특징을 결합한 것으로 주목받습니다. 초기 1929년에 건축된 2층 주택은 전통적인 벽돌 구조로 설계되었고, 1931년에 디자인 사무소와 차고, 온실이 포함된 별관이 추가되었습니다. 별관은 순수한 철근 콘크리트로 건설되어 전통적인 벽돌 구조와 대조를 이룹니다.
기능주의와 전통 구조의 역설
본 건물은 전통적인 벽돌 구조와 하얀 외장재를 활용한 전형적인 기능주의의 역설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법적으로 콘크리트 건축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콥센은 외형상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건물을 지어야 했습니다. 이는 본래 기능주의에서 추구하던 진실성과 기능을 살린 설계와는 상반된 선택이었지만, 주어진 한계 안에서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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