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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563)

  • 호텔 안테룸서울 루프탑바 텔러스 가로수길 방문기

    2020.10.04
  •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퍼니처디자인 전시

    2020.09.30
  • 휘닉스평창호텔 수페리어 더블

    2020.09.12
  • 루이스폴센 성수 단독매장 방문기

    2020.09.06
  • 줌파 라히리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변화

    2020.08.09
  • 정선 파크로쉬 파크키친 런치

    2020.08.03
  • 시그니엘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 런치

    2020.07.28
  • 넨도 루이스폴센 조명 NJP 월램프쇼트

    2020.07.21
  • 도산공원 메종사우스케이프 레스토랑

    2020.07.15
  • 리모와 오리지널 체크인L 블랙

    2020.06.30
  • 발뮤다 무선 서큘레이터 그린팬 C2

    2020.06.30
  • 렘 쿨하스 건축 갤러리아 광교

    2020.05.06
  • 빌라 사보아 우든 돌 No.4 액자

    2020.04.13
  • 클래식 클라우드 레이먼드 카버

    2020.03.19
  • 위닉스 공기청정기 1년 사용 필터교체기

    2020.03.13
  •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내가 전화를 거는 곳

    2020.03.12
  • 뱅앤올룹슨 가정용 인공지능 AI스피커, 베오사운드 밸런스

    2020.03.10
  • 코로나19,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비 검역소"

    2020.03.09
  • 김영하 여행의 이유

    2020.02.09
  • 렌조 피아노 뉴욕 휘트니 뮤지엄

    2020.01.31
  • 뉴욕 시스터시티 호텔 코너룸

    2020.01.25
  • 북가좌동 카페&레스토랑 로라

    2020.01.15
  • 프랭크 게리 루이비통 메종 서울

    2020.01.04
  • 사이토 히토리 부자의 운

    2019.12.11
호텔 안테룸서울 루프탑바 텔러스 가로수길 방문기

강북 서대문구에 사는 내가 강남에 갈 일이 생기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시간 대를 잘못 맞추면 편도 2시간이 넘는 긴 이동 시간과 그에 따른 피로감을 잘 알기 때문이다. 몇 주 전 강남에 갈 일이 생겼을 때는 호텔을 잡고 하루 묵기로 했다. 이때 평소에 방문하고 싶었으나 가보지 못했던 곳도 함께 방문하기로 계획했다. 강남에서 어디서 묵을까 고민하던 차에 몇 달 전 가로수길에 오픈한 안테룸 서울을 가보기로 했다. 안테룸은 일본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합리적인 숙박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수년 동안 눈여겨봐 왔다. 무지 호텔의 운영을 도맡은 걸 보고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하는가 싶더니 얼마 안 되어 한국 진출 보도자료가 나왔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고 안테룸 서울이 문을 열었으나 코로나1..

2020. 10. 4.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퍼니처디자인 전시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에 퍼니처디자인 전시가 곧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전시 마지막 주 주말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를 찾았다.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를 다시 찾은 건 2년도 더 된 것 같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이유는 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할 때 이곳의 전시 리뷰를 쓰는 업무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가회동을 지날 때 일부러 시간을 내어 들러 쉬어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찾지 않게 되었다. 이곳이 처음 문을 연지가 4년쯤 되었나? 그동안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트래블라이브러리, 쿠킹라이브러리가 연달아 문을 열었기도 했고 새로운 문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난 것이 이곳이 기억에서 점차 잊힌 이유일 것이다. 전시 때문에 방문하긴 했으나 전시보다는 2층의 조용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옛 추억에 잠기는 시간..

2020. 9. 30.
휘닉스평창호텔 수페리어 더블

아침저녁으로 코끝이 찡한 걸 보니 올해 여름도 다 지났다. 올해 여름을 돌아보니 그리 덥지 않았다. 장마가 길었던 데다 태풍이 많이 지났던 탓인 것 같다. 지난 7월에 다녀온 강원도 여행도 비와 함께 했다. 휘닉스 평창 호텔에 2박을 묵었는데 머무는 동안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짧게 정선을 여행한 것 말고는 되도록 객실에서 쉬었다. 가장 작은 객실임에도 불구하고 창이 넓고 창밖으로 보이는 산이 울창해서 답답하지 않았다. 강원도의 울창한 산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2020. 9. 12.
루이스폴센 성수 단독매장 방문기

루이스폴센 단독 매장이 국내 처음으로 성수에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성수동을 찾았다. 인테리어 매거진 취재 기자 시절이던 2014년 즈음에 루이스폴센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편집장님께서 직접 취재를 다녀오셔서 행사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아마 그때 한샘넥서스에서 공식 수입하기 시작하며 론칭 행사를 열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편집장님께서 "폴 헤닝센이 디자인한 눈부심이 없는 3 쉐이드 조명 (PH 5)를 직접 보니 고급스러웠다"며 짧은 소회를 편집부에 공유해줬다. 그로부터 5년이 훌쩍 지났다. 루이스폴센은 프리츠한센과 함께 빠르게 입소문 나며 국내 럭셔리 리빙 가구, 조명 시장을 이끌었다. 2010년 중반을 강타한 '북유럽 디자인' 열풍이 한몫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루이스폴센 조명 디자인(특히..

2020. 9. 6.
줌파 라히리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변화

줌파 라히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영어권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인도인 부모 밑에서 벵골어를 쓰며 자랐다. 하지만 그는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영어를 배워야만 했다. 그에게 벵골어가 모국어라면, 영어는 생존어였다. 그는 스스로 벵골어와 영어 어느 것과도 일체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는 "번개에 맞은 것처럼" 이탈리아어에 매료된다. 보스턴에서 르네상스 건축을 공부하던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이탈리아어를 외국어가 아닌 듯 친숙하게 느꼈다. 이탈리아어를 배우지 않으면 자신이 완성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작가는 피렌체를 여행한 뒤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벵골어, 사회로부터 강요받은 영어가 아닌, 자기 스스로 선택한 언어인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기..

2020. 8. 9.
정선 파크로쉬 파크키친 런치

지난 주말에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를 출간한 모종린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다. 책은 라이프스타일을 서구의 탈물질주의 운동의 역사 아래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의 5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책 표지에는 이런 물음이 적혔다. "어떤 일을 해야, 어떤 곳에서 살아야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결국 개인이 행복하기 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체성을 찾고 일관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해야 하니, 책은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쓰였다. (강연을 비롯한 책 후기는 이후 기회가 되면 블로그에 남기도록 하겠다.) 나는 강연을 듣고 나는 스스로에게 '일관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가?' 질문했다.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아직까지 일관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2020. 8. 3.
시그니엘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 런치

2박 3일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여름휴가의 목적지는 강원도 평창이다. 과거에 강원도 여행의 기억이 좋아서 또 한 번 강원도로 떠난다. 강원도 여행 중 강릉 여행과 정선 여행을 되돌아보니 정선 여행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바다에서 보낸 시간보다 조용한 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추억이 좋았던 탓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목적지도 강원도의 푸르른 산을 즐길 수 있는 평창이다. 평창으로 떠나는 길목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했는데 여행의 첫 식사인 만큼 그저그런 건 싫었다. 그래서 이틀 전부터 잠실 제2 롯데월드타워 81층에 위치한 시그니엘서울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에 런치를 예약했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몇 번 왔지만 시그니엘서울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 방문은 2주 ..

2020. 7. 28.
넨도 루이스폴센 조명 NJP 월램프쇼트

침대 왼쪽 손이 닿는 곳에 무인양품 테이블램프가 있다. 하지만 오른쪽 손이 닿는 곳에는 조명이 없다. 문제는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을 때 한쪽에서만 빛이 비치어 종이 위에 손 그림자가 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 활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침대 오른쪽에 손 닿는 곳에 놓을 조명을 오랫동안 찾았다. 자리가 넉넉지 않아 침대 헤드에 고정할 수 있는 아르테 미데 톨로메오 집게 조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컬러나 재질이 침대 헤더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남동 MMMG에서 실물을 확인했더니 발열이 너무 심했다. 아르테미데 톨로메오의 대안이 될만한 월램프를 찾아 나섰다. 조명 브랜드로 헤이, 아르테미데, 플로스, 루이스폴센의 4가지 브랜드가 물망에 올랐고 이들을 비교하다가 루이스폴센의 NJP 월램프쇼트로..

2020. 7. 21.
도산공원 메종사우스케이프 레스토랑

아직 가 보지 못한 숙박시설 중 가보고 싶은 곳을 하나 꼽으라면 남해 사우스케이프다. 조민석 건축가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과거 남해를 배낭여행했을 때 차를 몰고 다시 남해를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남해 드라이브 코스가 정말 아름답다. 남해 사우스케이프는 골프클럽인데 골프는 관심 없다. 아무튼 남해 사우스케이프는 한섬 창업주 정재봉 회장이 한섬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고 오픈한 골프클럽. 그 때가 2013년이다. 그로부터 5년뒤 2018년부터 골프웨어 브랜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2년 뒤 2020년 사우스케이프 골프웨어를 도산공원을 낀 신사동 매장에서 론칭했다. 그리고 2층에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 콘셉트는 사우스케이프 골프클럽이 있는 '남해'. 메뉴 이름만 봐도 '남해' 일..

2020. 7. 15.
리모와 오리지널 체크인L 블랙

지난 뉴욕 여행 때 가져간 짐보다 가져와야할 짐이 더 많았다. 과거에는 아무리 긴 여행을 가더라도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무인양품 스토퍼소프트캐리 M을 사용했다. 해외 여행에서 짐을 최소화하고 쇼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제는 짐도 많아졌고 쇼핑도 하게 돼 큰 캐리어가 필요했다. 국내에 입국하기 전날 뉴욕 리모와 로드샵에 들렸다. 무얼 살까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오리지널 체크인L 블랙을 샀다. 리모와의 시그니처 컬러인 실버를 살까 잠시 고민했지만 너무 리모와인 것 같아서 기존에 캐리어로 쓰던 것과 같은 블랙으로 선택했다. 귀국할 때 한 번, 지난 강원도 여행 때 한 번 사용했다. 앞으로 요 녀석과 함께 만들어갈 추억이 기대된다.

2020. 6. 30.
발뮤다 무선 서큘레이터 그린팬 C2

이사를 하고 첫여름을 맞는다. 여름이 되니 침실이 더웠다. 에어컨이 거실에 있기 때문이었다. 선풍기를 살까 고민하다가 환기도 필요해서 서큘레이터를 사기로 했다. 마침 발뮤다 무선 서큘레이터 그린팬 C2이 출시됐다. 발뮤다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무선 배터리 독 패키지로 구매했다. 제품을 받았는데 무선 작동이 안 됐다.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곧바로 새 배터리를 보내주었다.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하니 서큘레이터가 잘 작동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무선이라서 너무 편하다. 출근 전에 배터리 독에 충전을 하고 잠들기 전 거실에서 침실 방향으로 서큘레이터를 켠다. 날씨가 더 더워져도 이제는 더이상 침실이 덥진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

2020. 6. 30.
렘 쿨하스 건축 갤러리아 광교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 그리고 한국관을 진두지휘했던 조민석 건축가. 그는 대한민국 건축을 전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건축가다. 그 뒤 서울시청, 서울역 고가공원 등 한국 건축사에 길이 남을 대형 프로젝트 공모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쳤는데 나는 그게 무척 아쉬웠다. (조민석 건축가와 별 상관없는 포스팅이지만 자리를 빌려 아쉬웠던 마음을 남긴다.) 조민석 건축가는 렘 쿨하스가 이끄는 OMA 건축사무소에서 일했는데,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심사위원장이 아마 렘 쿨하스였을 것이다. 그가 한국관의 수상을 발표하며 기쁘게 조민석 건축가를 찾았던 기억이 문득 스친다. 그런 그가 이끄는 건축사무소인 OMA가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을 건축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휴를 맞아 광교..

2020. 5. 6.
빌라 사보아 우든 돌 No.4 액자

비롯이라는 액자 사이트에서 빌라사보아 일러스트와 우든돌 No.4 사진 액자를 사 걸었다. 빌라 사보아 일러스트는 침실에 우든돌 No.4 사진 액자는 현관에 걸었다. 오랫동안 두고 볼 액자라 고심해서 골랐다. 우든 돌 No.4를 먼저 골랐는데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어쩌면 아빠)의 따뜻한 모성애가 집과 잘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 두 번째로 고른 빌라 사보아는 파스텔 톤이 우든 돌 No.4와 잘 어울리기도 했고 현대 건축의 기념비적인 ‘주택’이라는 점이 집에 걸어 두고 보기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걸고 나니 한결 집이 산뜻하다. 바라건대 안목을 길러 언젠가는 프린트가 아닌 오리지널 작품을 집에 걸고 싶다.

2020. 4. 13.
클래식 클라우드 레이먼드 카버

아르테 클래식 클라우드 13 《레이먼드 카버》를 읽었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읽고 작가에 대해서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 카버》는 레이먼드 카버 전기인 《레이먼드 카버 : 어느 작가의 생》을 번역한 고영범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전기를 읽을까 생각했지만, 960쪽에 달하는 긴 분량을 즐겁게 읽을 자신이 없었다. 레이먼드 카버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에게는 전기보다는 안내서가 필요했다. 이 책의 내용은 카버가 삶을 영위해온 공간을 시간 순서대로 지은이가 답사하는 구성으로 짜여 있어서 지은이와 함께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더욱이 레이먼드 카버의 주요 작품에 대한 지은이의 통찰력 있는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서 《대성당》을 읽으며..

2020. 3. 19.
위닉스 공기청정기 1년 사용 필터교체기

정확히 1년전 위닉스 공기청정기를 샀다. 그리고 거의 매일 틀어 두었다. 집에 있든 없든 틀어 놓았는데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 이제서야 걱정이 된다) 한 번도 필터 청소를 하지 않았었다. 실내 공기질이 달라진 것을 크게 느끼지 못하여서 이게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는데, 지난주말에 필터교체를 알리는 불이 켜졌다. 고장 없이 잘 작동하고 있었던 거다. 필터 구입 전 자신의 공기청정기에 맞는 필터 타입을 꼭 확인. 필터를 구매하려고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갔더니 위닉스 공기청정기 필터는 다양한 타입이 있더라. 이니셜로 구분이 되었는데 공기청정기 뒷면 라벨에서 내가 구매해야 하는 필터 타입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해당 게시물 가장 마지막 사진을 참고), 내 것은 I 타입이었다. 타입별로 가격..

2020. 3. 13.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내가 전화를 거는 곳

2년이 더 됐을까.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을 읽었다. 당시에는 그저 잘 읽히는 소설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최근에 다시 읽게 되었다. 하루에 한 편을 읽고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대해 생각하다가 잠들기에 좋은 적당한 분량이 우선 마음에 들었지만, 그것보다 예상치 못한 일상에서 떠오르는 소설 속 장면이 가진 시각적 강렬함에 이끌렸던 탓이 크다. 전면 창 너머로 마당이 내다보이는 카페에서 비 내리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소설의 어느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는 식이었다. 그런 일이 쌓이다 보니, 과거에 겪었던 일을 추억하기 위해 오래된 사진을 꺼내 보는 애틋한 심정으로 소설을 다시 펼치게 된 것이다. 《대성당》에 실린 단편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전화를 거는 곳〉을 반복해..

2020. 3. 12.
뱅앤올룹슨 가정용 인공지능 AI스피커, 베오사운드 밸런스

뱅앤올룹슨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가정용 인공지능 AI스피커, 베오사운드 밸런스(Beosound Balance)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2,000유로로 한화로 환산 시 약 2,700,000원이다. 크기는 높이 38cm, 폭(지름) 20cm로, 애플 홈팟과 비교하면 비해 2배에 조금 못 미치게 큰 정도다. 블루투스*와 WiFi*를 지원하며, 크롬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2, 중국 전용 QPlay 2.0을 지원한다. 물론, 아날로그 Line-in을 통해서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블루투스 : Bluetooth 5.0 *무선 연결 : Wi-fi/WLAN 802.11 b/g/n/ac (2.4 GHz & 5 GHz), 2x2 MIMO 디자인 음향의 잠재력을 극대화한 ‘개념 예술’ - 런던의 스튜디오 '레이..

2020. 3. 10.
코로나19,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비 검역소"

트렌드 예측자인 리 에델쿠르트(Li Edelkoort)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지만, 결국 인류가 그것의 가치를 재설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한다. 리 에델쿠르트는 디자인 웹진 Dezee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소비 검역소”의 역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문화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의 물류, 운송 네트워크가 원활히 운영되는데 방해 요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 생활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1950 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Edelkoort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트렌드 예측자 중 한 명으로, 전 세계 패션 회사 및 브랜드에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타..

2020. 3. 9.
김영하 여행의 이유

뉴욕 여행을 다녀온 뒤 블로그에 네 편의 여행기를 남길 계획이다. 이미 두 편은 썼다. 한 편은 호텔에 묵으며 느낀 감상을 남긴 것이고, 다른 한 편은 휘트니 뮤지엄을 다녀온 뒤 느낀 감상을 남긴 것이다. 계획 중인 나머지 두 편 중 한 편은 하이라인을 산책하며 느낀 도심 재개발에 관한 나의 견해가 될 것이고, 마지막 한 편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통찰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글이 될 것이다. 순서대로라면 삶을 돌아보는 글로 네 편의 여행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겠으나, 나는 이번 세 번째 글에서 그 내용을 쓰고자 한다. 글의 순서가 뒤바뀐 이유는, 오늘 읽은 김영하의 산문집 의 생생한 감상에 기대어 여행에서 얻은 통찰을 쓰려고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지금껏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을 ..

2020. 2. 9.
렌조 피아노 뉴욕 휘트니 뮤지엄

10년 전에 뉴욕을 한 달 가까이 여행했다. 마땅한 계획 없이 떠났던 터라 어느 정도 여행한 뒤로 몹시 무료했고,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여기저기 도시를 배회했다. 그러던 한날, 지하철역에서 에드워드 호퍼 전시가 열리는 휘트니 미술관의 전시 포스터를 보았다. 당시 즐겨 읽던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 소개된 작가라 더욱 눈에 띄었다. 아마도 그 책은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발길을 돌려 휘트니 미술관으로 향했다. 당시 휘트니 미술관의 건축에 대해 모른 채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 이끌려 갔던 터라, 외부 건축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했다. 여행에 다녀온 후 마르셸 브로이어가 설계한 건축물임을 알고 충분히 건축을 즐기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쉬웠다. 하지만 실내 건축에서 느낀 감상은 뚜렷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

2020. 1. 31.
뉴욕 시스터시티 호텔 코너룸

뉴욕 여행은 두 번째이다. 정확히 10년 전, 2010년 겨울에 미국 동부를 여행했을 때 뉴욕에 보름 넘게 머물렀다. 그당시에 취향과 관점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최대한 많이 걷고 경험하며 도시와 친밀해진 것이 지난 10년 동안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었다. 오랫동안 이 여행의 목적지를 2020 하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도쿄로 생각했는데, 일본 여행에 대한 반감과 서양(웃긴 표현이다) 여행에 대한 갈증이 겹쳐 뉴욕 여행을 결심했다. 10년 전에 비해서 뉴욕은 얼마나 변했고,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이번에 뉴욕 여행에 쓸 수 있었던 시간은 3일이었다. 시간이 짧은 만큼 계획이 중요했다. 최대한 많이 보기보다는 지난 10년 사이, 뉴욕의 도시 건축적인 변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10년 전..

2020. 1. 25.
북가좌동 카페&레스토랑 로라

지난 가을. 집을 계약하기 전 동네를 둘러보다 커피를 마시러 들어온 카페, 로라. 런치와 디너 사이, 3시부터 5시까지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만 판매했다. 집을 계약하고 난 뒤 점심 메뉴 생각이 나 다시 찾은 레스토랑, 로라. 봉골레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다. 이사한 뒤로 단골이 되었고, 손님이 찾아올 때면 식사를 이곳에서 대접했다. 로라에서 대부분의 메뉴를 먹었는데 파스타 외 뇨끼, 라자냐 등 메인 요리는 물론 스타터, 디저트도 좋다. 손님을 대접할 때 휴무일이어서 못 간 적은 있어도 안 간 적은 없는 이 작은 레스토랑이 동네에 있어서 좋다. 불광천을 산책하게 된다면 꼭 들러 보시길. 런치는 12시부터 3시 사이에, 디너는 5시부터 먹을 수 있습니다. 주소는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32길 23-8.

2020. 1. 15.
프랭크 게리 루이비통 메종 서울

몇 달 동안 여행 카테고리 게시글이 뜸했던 것은 모두 나의 게으름 탓이다. 소파에 앉아 영화와 드라마와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수많은 휴일들을 되뇌니, 세상에서 자신을 고립시켰던 그때의 내가 못됐다. 새해를 핑계 삼아 시간을 쪼개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생활에 활력이 생긴 탓일까.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 메종 건축물을 보러 갈 마음이 생겼다. 정말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외출했다. 건축을 공부하던 대학생 시절, 가장 많이 여행했던 도시는 도쿄다. 도쿄에 가면 거리에 즐비한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물을 감상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 한편으로 서울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도쿄가 내심 부러웠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르며 서울의 건축 지형도는 드라마틱하게 변했는데, 아마도 그 변화의 ..

2020. 1. 4.
사이토 히토리 부자의 운

서른한 번째 생일을 보냈다. 별다른 약속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생일 전날 오랜 친구가 나를 불러내 함께 저녁을 배불리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오랜만에 들뜬 마음이 아쉬워 서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딱히 사려고 한 책은 없었지만 생일을 맞아 스스로 책을 선물하고 싶었다. 서른이면 이립而立이랬다. 나는 인생의 기초가 될 만한 무언가를 세웠는가 뒤돌아 물으면 질문만 남는다. 그저 막연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싶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즐겁고 싶다고 바란다. 십 년 뒤 불혹不惑이 되어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바람들을 지킬 수 있는 기초를 어떻게 세워야 할까. 누군가 알려줬으면, 했다. 서점 이곳저곳을 방황하던 중 눈에 띈 한 ..

201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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