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AE-1P 필름카메라 아홉 번째 롤 / 월미도 당일 여행, 하지만 가끔은 그럴 때가 있다.

광고

조용한 걸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만 좋아할 뿐, 가끔은 사람들로 북적여 활기찬 분위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책을 읽으려는데 왠지 집중이 안 돼서 집 앞 카페 테일러 커피에 갔습니다. 지켜본 바로 그곳은 오후 12시에 문을 열자마자 마감하는 밤 11시까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다행히 자리가 있었네요. 이곳은 커피 맛이 좋은 것과 직원 매너가 좋은 게 장점이라면, 딱딱한 소재의 가구와 인테리어 마감재로(파티션도 없습니다) 방음이 안 되는 것이 단점입니다. 장점에 비하면 단점은 별 게 아닙니다만. 아무튼, 오늘도 역시 마감이 가까운 시간까지 활력 넘치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음악 소리가 뒤섞여 아주 시끄러웠는데, 그게 좋았습니다. 40분 가량 [콜 더 미드와이프] 50여 페이지를 몰입해서 읽었네요.


* * *


도시 생활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바다나 산으로 떠나 자연을 만끽하고픈 때가 있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어서 지난 주말 연휴 중 하루 시간을 내서 친구들과 월미도에 갔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를 생각하다 떠오른 곳이 월미도였습니다. 친구들을 현혹하기 위해 월미도의 조개구이 맛집도 찾았습니다.


월미도에는 모래사장이 없습니다. 사실 모래사장 위를 오가는 파도에 발을 담그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게 되어서 꽤 실망했습니다. 기대했던 모래사장은 없었지만 기대치 않았던 놀이공원이 있었습니다. 놀이기구를 타진 않았지만, 조개구이를 배부르게 먹고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과 아기들을 구경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 *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 한 롤을 작정하고 그날 다 찍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집에 돌아올 때까지 순간을 36장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딱히 사진에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습니다. 가끔 바다나 산으로 떠나고 싶거나, 활기찬 카페에 가고 싶은 것처럼요.




월미도 가는 터널. 기억하기로 터널 4~5개는 지난 듯. 월미도에 다녀오는 길에 영화 [터널]을 봤는데 괜히 섬뜩하더라.



이날 날씨가 오락가락 했다. 비가 조금 내리더니 곧 개더라. 구름이 예뻤다.



월미도에 도착. 무엇을 기대했는지 몰라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관광지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어쨌든 바다는 바다.



모래사장이 있는 조용한 바다를 기대했는데, 놀이공원이 있는 북적이는 바다였다.



영종도 뒤로 해넘이.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본 바다는 완벽했는데. 아마 그걸 기대했는 지도 모른다.



낚시하는 사람들. 뭐가 잡히긴 하는 걸까.



조개구이를 먹다가 잠시 나와서 또 영종도 뒤로 해넘이.



점점 어두워지는 중.



해가 막 넘어가자마자 하늘 색이 예쁘다. 눈부심도 없고.



조개구이를 다먹고 완전히 해가 졌다. 영종도가 아파트 불빛으로 빛난다.



이제야 드는 생각인데, 왜 인청공항을 오가는 수 많았을 비행기는 한 대도 보지 못한걸까? 영종도와 월미도를 오가는 유람선.



놀이공원 이름은 [마이랜드]였다. 조명을 붙일 수 있는 곳엔 다 붙인 느낌. 현란하다. 



바이킹이 세 개나 보였다. 다들 잠깐 탈까,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더워서 구경만 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집으로 혼자 돌아오는 길. 필름이 몇 컷 남아서 찍었다. 열린 문틈 사이로 조명이 새어 들어간 게 예뻤다.



아플 때마다 들리는 약국인데 밤이면 이렇게 초록 불빛이 난다는걸 사진을 찍으며 처음 알았다. 뭔가 보려고 마음먹으면 안보이던게 보인다. 초록빛인데는 뭔가 이유가 있겠지? 약품에 변질이 생기지 않는다거나. 고기가 더 맛있어 보이도록 정육점 불빛이 빨간색인 것처럼 심리적인 이유일까? 다음에 약 살때 물어봐야지. 별 이유가 없다면 왠지 실망할 것같다.


미니 갤러리

일기/관심사 공부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

“보심 블로그.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담는 블로그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