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레드메인이 선택한 디자이너와 디자인 / 로낭&에르완 부홀렉 · 삼성 세리프TV · 푼크트 MP01

2016. 3. 25.

월페이퍼* 매거진이 디자인어워드2016을 발표했습니다. 6명의 심사위원중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바로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었습니다.

아래는 월페이퍼* 매거진 2016년 2월호에 실린 에디 레드메인의 인터뷰를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에디와 삼성 세리프TV에디와 벨빌체어

에디 레드메인과 삶에 있어서 디자인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1990년대 영국 첫 번째 무인양품 런던 매장 인근에서 성장했고, 무지의 단순 명료한 디자인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저는 문구 용품에 많은 돈을 쓰는 불건전한 10대였어요. 성인이 된 뒤로는 좋은 디자인이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살피게 되었어요. 좋은 디자인이란 삶을 더 쉽게 만드는 동시에 기쁨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삼성 세리프TV ⓒ Ronan & Erwan Bouroullec Design


에디는 로낭&에르완 부홀렉이 디자인한 삼성 세리프TV를 올해의 가전제품 디자인으로 지목했다. "가전제품이 여전히 기술을 앞세워 디자인되는 건 한물간 디지털 세대의 유물 같아요. 그동안 TV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TV가 얼마나 추한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삼성 세리프TV는 어느 각도에서 보든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마치 패트릭 콜필드 그림에서 나온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이처럼 단일 제품으로서의 단순명료함을 좋아합니다. 너저분한 전선과 안 친해요."


그는 삼성 세리프TV를 디자인한 로낭&에르완 부홀렉에게 올해의 디자이너로서도 좋은 평가를 남겼다. “시와 기능이 잘 조합된 그들의 디자인을 보면 즐거워요. 특히, 디자인 과정의 일부분인 스케치를 좋아해요. 거기에서는 사람 손을 거친 디자인의 정수가 느껴져요. 그들의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개성이 느껴집니다.”


삼성 세리프TV 스케치 ⓒ Ronan & Erwan Bouroullec Design


에디는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푼크트 MP01 휴대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 더 아날로그에 가까운 핸드폰이라는 MP01의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요. 저는 올해 초 스마트폰을 대신할 2G 휴대폰을 사용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어요. 깨어있는 동안 끊임없이 아이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던 것에 대한 저항이었죠. 이메일이 실시간으로 홍수처럼 쏟아지는 동안, 저는 삶의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아이폰과 건강한 관계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푼크트 MP01│이미지: www.designboom.com


삶의 속도를 낮추는 것이 현실에서 뒤쳐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다룰지 더 많이 배우는 것이란 것을 그와의 대화를 통해 깨달았다. "우리는 삶을 위해 더 단순해질 수 있어요. 게다가 제품이 우리의 삶을 쉽게 만들 수 있다면 디자인이 단순할수록 더 좋죠. 50년 뒤에는 무인양품 문구와 종이 외엔 아무것도 없이 집에서 생활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 글은 디자인 매거진 월페이퍼*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