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매거진 서핑 리뷰 / Craft Magazine Surfing Issue

by 보심 · 2015. 8. 4.

장인이라 하면 아주 먼 옛날이 떠오르거나 일본,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장인은 산업혁명과 함께 -수공예로 물건을 제작하고 그것에 값을 매기는 일부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장인'정신'은 모두의 것입니다. 철저한 자기 검열로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는 각자의 마음가짐에 달렸기 때문이죠. 장인과 한국 문화의 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것은 급격한 산업화와 그것이 가져다준 풍요로움으로 인해,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의 가치를 잊었을 뿐더러 애써 찾으려는 노력마저도 부족했기 때문 아닐까요. 장인'정신' 또한 마찬가지- 개개인의 창의력과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의 효율을 위해 기계의 부품처럼 인력을 소모했던 범국가적 문화가 자아실현을 위한 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장인정신-을 가로막았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래프트 매거진 커버 이미지 출처 www.29cm.co.kr


국내에 '수제'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벗어나 맞춤 가구, 수제화, 수제맥주, 집밥 등 의식주 전반으로 '손'으로 만드는 것이 문화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의적절하게 등장한 매거진인(이름부터 명확한) 크래프트 Craft는 장인정신을 키워드로 매호 하나의 주제를 다룹니다. 매거진B가 하나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문화-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룬다면 이와는 거꾸로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 브랜드를 다루는 것이죠. 앞서 11 편을 발행으로 휴간한 페이퍼B(매 호 하나의 비즈니스 영역을 국내 3개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와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좋았던 점은 하나의 매체와 대면한다는 느낌보다 각각의 에디터, 포토그래퍼와 대면한다는 인간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정해진 형식이 있어서 에디터가 그것에 맞춰나가기보다 전반적으로 공통된 흐름만 견지하며 각자가 원하는 글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똑같이 어떤 사람의 인터뷰를 담더라도 누구는 질문-답 형식을, 누구는 자신의 관점과 생각 위주로, 또 다른 누구는 이 둘을 섞었습니다. 이 모습이 통일성이 없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에디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자유도가 높아서 스스로 글에 대한 만족도와 애착이 커질 것이며, 이는 자연스레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는 긍정적 선순환을 이룰 것입니다.


매번 주제가 다른 만큼 안정적인 광고의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면, 역시 콘텐츠로 승부해서 독자에게 어필해야 할 것입니다. 이정도의 퀄리티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창간호처럼 전문적인 분야라 할지라도 대중이 흥미로워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지향적인 내용이면 좋겠습니다.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과 같이 다양한 시도의 광고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좋았던 만큼 오래가길 바랍니다.

  • TokyoShin2015.08.05 01:45 신고

    좋은 리뷰 잘 읽었어요. 아무래도 발행사가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랑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다음 이슈로 무엇을 택할지 궁금해요. 서핑은 지금 한창 핫해서 마이너하지만 대중이 좋아할 법한 면모를 갖췄고, 맥주와 엮기도 좋은 주제인지라, 저도 '크래프트'라는 큰 테마와 서핑 이슈가 참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들인 인터뷰 기사들 좋았는데, 모쪼록 오래 보고 싶은 매거진입니다.

    • 보심2015.08.05 10:13 신고

      리서치 해보니 첫 이슈가 나오기 전 수제맥주를 주제로 얇은 책을 발행했더라구요. 그것도 찾아봐야겠어요- 첫 호의 완성도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영향력있는 매체가 될 것같아요^^ 저도 오래 보고 싶은 매거진이에요 ㅎ

    • 보심2015.08.07 10:30 신고

      음 그러네요- ARK 에 대한 소개와 협업이 많다했는데, 코리아크래프트 브루어리 홈페이지에 www.koreacraftbeer.com 가보니 확실히 연관이 있나보네요! 도쿄님이 블로그에 꾸준히 담아왔던 비어 브랜드들과 연관이 많겠어요 ㅎㅎ 그런 점에서 더 반갑겠어요. 저도 앞으로의 이슈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굼긍하네요- 탄탄한 배경으로 꾸준히 발행되었으면 좋겠어요. / 그런데 혹시 Vol.0 Time for beer 도 읽어보셨나요? ㅎㅎ 궁금해서 읽어보려던 참에 혹시나 해서요

    • TokyoShin2015.08.07 18:03 신고

      네, 관계된 회사가 맞는 것 같아요. Vol.0은 펍이나 맥주 공방에서 표지만 보고 펼쳐본 적은 없네요. 그 때는 아무래도 좀 홍보지 같은 인상이었거든요. 서핑이슈 나오고 저도 좀 궁금해지긴 했는데 이미지컷을 보면 정말 홍보지 같기도 해섷ㅎㅎ어디 가서 비치되어 있으면 한번 보고 싶어요. 보심님 읽어보실 거라면 리뷰 궁금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