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로드 다이칸야마 (Log Road Daikanyama) 리서치

by 보심 · 2015. 4. 19.

박원순 시장이 뉴욕의 하이라인을 벤치마킹해 한국에 보행자를 위한 녹지공간을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경의선 숲길과 서울역 고가도로 입니다.(하이라인스토리 '북리뷰', '서울역고가 공원조성 다시 생각하자' 참고) 폐철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경의선 숲길이, 도시 위를 걸으며 보행자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은 서울역 고가도로와 닮았습니다. 고가도로를 보행자로 바꾸는 사업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단계이고 경의선 숲길은 공사 막바지에 다달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오픈했어야 하는데 조금 늦쳐지고 있습니다. 연남동 구간은 조경까지 마무리 단계(사진 참고)이며 오는 5월에 공식적으로 완공되고 그에 맞춰 여러 행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image : www.logroad-daikanyama.jp




일본 다이칸야마에 지난 4월 17일에 오픈한 로그로드또한 뉴욕의 하이라인을 벤치마킹한 사업이라 흥미롭습니다. 오래된 도큐라인 220m를 따라 컨셉매장이 들어선 형태로 다이칸야마 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브랜드 디자이너(시바타 요코), 건축가(오호리 신/ General Design), 부동산·도시디자이너(세키구치 마사토/ Think Green Produce), 조경디자이너(사이토 타이치/ SOLSO)가 협업하여 기획·개발한 것으로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입니다.


입점 브랜드 / 스프링밸리브루어리, 프레드 시갈, 타르틴 베이커리&카페

현재 스프링밸리브루어리(Spring Valley Brewery), 프레드 시갈(Fred Sigal), 타르틴(Tartine) 카페&베이커리가 입점했습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셀렉숍 브랜드 프레드 시갈은 첫 일본 진출을 이곳에서 시작합니다. 대형 복합매장이 아닌 주택가 특유의 한적함이 묻어나는 다이칸야마를 통해 일본 고객의 생활 깊숙히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남성복인 '프레드 시갈 맨', 여성복인 '프레드 시갈 우먼', 포틀랜드의 카무덴즈 블루☆도넛 등 간단한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더 마트 앳 프레드 시갈' 3가지 동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SVB는 1870년 요코하마에서 시작된 맥주 브랜드로 독자 개발한 비어 인퓨저를 통해 홉이나 과일 등의 자연 소재에 맥주를 통과하여 향기와 맛을 추가하고 원하는대로 사용자 정의 된 오리지널 맥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5월 오픈 예정이라는 타르틴 베이커리&카페는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인기 브랜드로 창업자인 채드 로버트슨이 홋카이도 등 일본 원산지의 밀가루와 치즈를 활용한 제품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다이칸야마나 도쿄 지역 브랜드가 아닌 미국 브랜드로 채워진 점이 로컬 트래블러의 관점에선 아쉬운 부분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 전통 맥주 브랜드인 SVB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이 단락은 로그로드 공식홈페이지와 타임아웃도쿄 블로그를 참고했습니다.

*출처가 표시되지 않은 사진은 타임아웃도쿄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image : twitter ⓒKylie Wilson







image : www.logroad-daikanyama.jp



뉴욕 하이라인, 도쿄 로그로드 그리고 서울 경의선 숲길

뉴욕 하이라인의 경우 시민의 제안으로 공공과 협업해 진행된 프로젝트이고 일본의 로그로드의 경우는 개발자(디벨로퍼/Developer)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서울의 경의선 숲길은 공공에서 주도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이 다릅니다. 하이라인친구들(하이라인 운영 시민단체)은 공원인 하이라인을 중심으로 주변 상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여행, 지역 비즈니스와 밀접하게 연관된 느낌이 강합니다. 도쿄의 로그로드는 상업시설이 주 콘텐츠로 개발되었지만 역으로 공원과 같은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경우입니다. 곧 대중에게 선보이는 서울의 경의선도 도시의 휴식터,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지역 상권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이라인과 로그로드의 경우 건축가와 디자이너, 입점 브랜드의 이야기, 주변 상권과의 연관성 등 콘텐츠 정보가 굉장히 투명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현재 경의선 숲길지기와 같은 시민단체와 마포구 등 민관이 함께 공원 운영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고 책 장터길과 책거리 공원 및 동화책 거리가 조성된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지속가능하도록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의선 숲길 연남동 조감도 / 사진 www.gyeonguiline.org



  • TokyoShin2015.04.20 13:56 신고

    로그로드랑 SVB 흥미롭네요. 말 많은 서울역 고가도로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고요. 경의선 숲길은 예정된 콘텐츠가 기존에 있는 와우북 페스티벌과 얼마나,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지만,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 보심2015.04.21 14:19 신고

      맞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경의선 숲길이 총괄 디렉터 디자이너를 임명하고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로그로드의 말끔한 완성도를 보니)습니다. 도쿄에 방문하게 되면 꼭 들러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