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호텔스™ 인천영종도 네스트호텔과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리고 제이오에이치

2014. 12. 15.

제 호텔, 아니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주시는 손님께서는 제가 제이오에이치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마 잘 아실겁니다. 제이오에이치가 발행하는 매거진B와 그들이 하는 건축, 패션 그리고 식음 브랜드를 관심있게 지켜봐 왔습니다. 그간 건축에 대해선 이야기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일호식 한남점세컨드키친을 인테리어 디자인 측면에서 살펴보긴 했지만 수박 겉햝기였죠. 사실 제가 가장 관심갖고 있는 분야는 건축이니 이번 포스팅이 가장 즐겁게 포스팅 하는 것도 같습니다. 퇴근 후 허겁지겁 밥먹고 정신차려보니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군요.


제이오에이치에서 인천 영종도와 서울 도심에 호텔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은 많은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요 얼마전 두 호텔이 개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인테리어 잡지사에서 호텔특집을 두 번이나 했는데 다루지 못했다니 아쉽네요. 두 프로젝트를 함께 묶어 포스팅 하는 것은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디자인 호텔스 멤버에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이 멤버스에 가입한 호텔은 두 개입니다. 조수용 대표가 글로벌 관점에서 두 프로젝트를 맡으며 가입한 듯합니다. 저도 이 두 호텔을 통해 디자이너 호텔스를 알게 됐구요. 저도 공부삼아 배우는 마음으로 포스팅 하는 것이니 너무 정확한 정보는 기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 호텔스 Design Hotels™


디자인 호텔스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 260개 이상의 엄선된 독립호텔 마켓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워커힐, W호텔과 같이 대형 브랜드호텔과 반대개념이죠. 그만큼 지역성에 기반을 둔 디자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역성에 기반을 뒀다니 매거진B에서 다뤘던 에이스호텔이 생각나는군요. 호텔 프로젝트를 하며 에이스호텔을 많이 리서치 했겠구나 싶습니다. 아무튼 디자인 호텔스에서 당연 앞세우는 가치가 이 지역성입니다. 그들은 이 지역성을 오리지널(Original)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호텔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호텔을 하나하나 구경하면 가장 마지막에 The Original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디자이너의 이야기와 컨셉, 지역의 스토리텔링이 호텔 이미지에 스며듭니다. 너무 오랜 시간 홈페이지에 빠져 있지는 마세요. 당장 짐싸고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니까요. 1월에 파리로 첫 해외출장을 떠나 호텔을 찾는 중인데 디자인 호텔에서 묵고싶어졌습니다.


디자인 호텔스 멤버가 되면 브랜드 매니지먼트, 글로벌 마케팅, 디벨롭먼트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멤버 가입은 홈페이지에 있는 양식으로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뉴스 기사에 따르면 선정 기준이 까다롭다고 하네요.


지친 현대인을 위한 은밀한 공간, 인천 네스트호텔 Incheon Nest Hotel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 1박2일 리뷰

 

네스트 호텔의 상품을 보면 나도 한번 예약해볼까? 망설여 집니다. 그만큼 현대 도시인에게 매력적인 곳이죠. 마음의 휴식처랄까요? 유난히 피곤한 한 주를 보냈다면 주말에 찾아 노곤한 몸을 확 풀고 있을 듯합니다. 분명 혼자여도 좋을 곳입니다. 피트니스와 스파 북라운지 다이닝 까지 완벽히 갖췄습니다. 네이밍과 카피도 제이오에이치가 한듯 제몸에 딱 맞습니다. 당신만의 은신처, 네스트 호텔. Your own hideout, Nest Hotel. 건축은 자연을 따르는 형태(Form follows Nature)를, 인테리어는 바깥 무대(Stage Outside)를 컨셉으로 합니다. 천정이 뚫린 사우나는 하늘을 담았고 전면 유리로 된 로비는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스케일을 선사합니다. 파사드의 표정을 결정짓는 테라스 디자인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멀리서 보면 그림자가 깊어 이리저리 엮인 새둥지(nest)같이 느껴지면서도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고 자연광을 최대한 유입하는 구조입니다. 꼬집을 것하나 없이 잘했군요.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사서 직접 지내봐야 겠습니다. 함께갈 사람만 있다면 말이에요.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사진 네스트호텔 www.nesthotel.co.kr



똑똑한 도시여행자를 위한 휴식처, 여의도 글래드 호텔 Yeouido Glad Hotel


네스트호텔이 국내 유일의 디자인호텔스 멤버라고 뉴스가 많이 나왔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글래드 호텔도 합류했으니 유일이란 타이틀은 내려 놓아야 겠네요. 대신 최초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네스트 호텔이 현대인의 휴식처 아니 은신처라는 컨셉이라면 글래드 호텔은 도심 속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글래드 호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밤의 파사드였습니다. 외부 창문의 독특한 벽돌쌓기를 통해 위트있는 건물의 표정을 만들었습니다. 'Glad to serve you' 라는 카피와 너무 잘 어울리는 느낌이군요. 저는 이 파사드를 보고 '한국적이다.'라고 느꼈습니다. 이는 디자인호텔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죠. 벽돌은 대표적인 휴먼스케일 자재입니다. 한 손에 잡히는 작은 벽돌을 하나 하나 쌓아올린 벽체는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하죠. 벽돌을 가장 잘 사용한 건축가를 꼽으라면 고 김수근 선생님을 들 수 있죠. 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 경동교회, 대학로의 건축물들을 보면 위트있는 벽돌쌓기로 편안함을 줍니다. 제가 느끼기엔 말입니다. 김수근 선생님이 벽돌의 레벨을 달리하고 레이어를 만들어 깊은 그림자가 인상적이라면 글래드 호텔의 벽돌쌓기는 내외부를 소통시킨 가벼움이 인상적입니다. 무겁기보다 가볍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작은 한옥마을길을 두르고 있는가슴높이의 아담한 담장같기도 하고 한지를 바른 문창살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GLAD HOTEL 간판이 2층 높이에 달린 것 또한 보행자(Human)를 위한 간판처럼 느껴져서 좋았구요.


벽돌쌓기 이야기는 여기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리서치해보니 글래드 호텔은 대림그룹 소유더군요. 제이오에이치는 대림신사옥도 총괄 디렉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때 함께 설계한 삼우종합건축사무소도 글래드 호텔에 함께했네요. The Original은 조수용 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홈페이지에 그와 제이오에이치의 소개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인천 네스트 호텔의 The Original에는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와 네스트 호텔의 김영재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음.. 그가 디자이너나 총괄 디렉터도 아니었을텐데 연유는 알 수 없군요. 한국식인가 봅니다 ㅎㅎ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사진 글래드호텔 www.glad-hotels.com



건축가라는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쯤에서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직능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조수용 대표는 네이버 신사옥을 디자인을 총괄 디렉팅 하며 건축에 관심을 키웠습니다. 아마 IDEO와의 협업 등의 경험이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이버에서 나와 자신의 회사 제이오에이치를 세우고 대림신사옥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그 도중에 제이오에이치 신사옥도 짓고 세컨트키친도 지으며 짧은 기간에 풍부한 건축경험을 했습니다. 앞에 소개한 두 개의 호텔도 멋지게 완성했죠. 건축을 실제로 하니 건축가지만 '건축가'라고 말하기 껄끄러운 느낌입니다. 건축을 전공했느냐, 건축사 라이센스를 가졌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죠.


런던에서 활동하는 토마스히더위크라는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그는 설치 예술가에 가까운 디자이너였지만 점차 영역을 건축으로 확장했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영향력있는 건축가입니다. 상하이엑스포 영국관이 디자이너에서 건축가로 넘어서는 큰 프로젝트였다고 생각됩니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카테고리가 흥미롭습니다. Small, Medium, Large 로 프로젝트를 구분하죠. 물론 건축은 Large 영역입니다. 서구 건축계에서도 그는 건축가로 규정하느냐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있엇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수많은 건축상을 받았고 실제로 건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를 대부분 건축가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건축가라는 이름이 무의미해 보이기도 합니다. 건축가와 건축사가 협회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감히 무의미해 보입니다. 그 와중에 건축을 즐겁게 행하는 조수용 대표같은 분이 있으니까요. 건축을 자신의 철학을 담는 그릇으로 대하기보다 브랜딩의 관점에서 담백하게 대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곧 개관하는 대림신사옥도, 또 깜짝스레 공개할 다른 공간도 기대해 봅니다.


사진의 출처는 www.designhotels.co, www.nesthotel.co.kr 그리고 www.glad-hotel.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