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보통 ≪뉴스의 시대≫ 리뷰

2014. 8. 27.

 

매일 아침 휴대전화 알람을 끄자마자 SNS를 통해 새 소식을 확인한다. 지하철은 수많은 광고로 뒤덮여있고 네이버 첫 화면은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그야말로 뉴스의 시대다. 뉴스로 세상이 가득한 것인지, 뉴스에 중독돼 습관처럼 찾아보는 것인지 모호하다.
확실한 것은 뉴스를 보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이다. 운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사는 것은 삶에 몇 번 없는 기회를 놓칠 것만 같은 불안을 일으킨다. 물론 뉴스를 통해 좋은 정보를 얻지만, 대부분 불필요하다. 원치 않는데도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고, 끝없는 정보의 바다를 헤매게 한다. 그렇게 정신은 메마르고 지쳐간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로 유명한 ‘저커버그 미디어’의 창업자, 랜디 저커버그는 인터넷 중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이 정보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에 시달리고 있지만 휴일에 필요한 것은 정보를 놓치는 것의 즐거움(JOMO:Joy of missing out)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처럼 불필요한 뉴스로 가득한 삶에 많은 현대인이 지쳐있다. 마냥 정보를 놓칠 수 만 없는 현대인에게 뉴스를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뉴스의 시대≫ 리뷰
알랭드보통은 뉴스가 만연한 세상에 대중은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뉴스의 시대 ─ A User’s Manual, The News’를 썼다. '히드로공항에서의 일주일',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행복의 건축' 등 여느 알랭드보통의 에세이가 그랬듯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정치 뉴스보다 가십뉴스가 더 끌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 정치뉴스가 지루한 이유, 재난 뉴스가 놓치고 있는 점, 객관적 보도라는 덫에 걸린 뉴스 등 평소 무감각하게 흘려보내던 뉴스의 단편을 한장 한장 분해한다. 책을 읽으며 일상을 가득 채우던 뉴스를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는, 여유로운 관점을 얻는 것처럼 느꼈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중간중간 집중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비즈니스맨, 알랭드보통
철학을 전공한 알랭드보통은 어떤 작가보다 실천적이다. 그의 책은 일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그것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쳐 나간다. '불안'에서 발전시킨 아이디어는 'THE SCHOOL OF LIFE'가 돼 일반인을 위한 삶의 학교가 됐고 '행복의 건축'의 생각을 발전시킨 것은 'LIVING ARCHITECTURE'로 사업화해 일반인도 좋은 건축을 경험하며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번 뉴스의 시대에서의 생각은 'PHILOSOPHERS` MAIL'으로 발전됐고 일상의 뉴스를 좀 삶을 관통하는 관점을 담아 전한다. '뉴스의 시대'를 즐겁게 읽고 뉴스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영문을 원활하게 독해할 수 있다면 PHILOSOPHERS` MAIL을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