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2013. 8. 31.


다이칸야마에 있는 T-SITE는 짧게 방문했지만 긴 여운이 남는 곳이다. 이 곳이 단순히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츠타야(TSUTAYA) 브랜드가 만들어 놓은 이 도시환원적 상업지구는 소위 '가진자'의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 단순히 '가진자'가 사회에 베푸는 것보다 '어떻게' 사회에 베푸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다. 사실 사회에 베푸는 것 자체가 박수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에 대해 고민한 베품은 그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질 수 있으며 앞으로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성장한 책, DVD, 음반 유통업체는 한국사회에 어떻게 환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의 좋은일들을 하고 사진찍고 홍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얼마전 연기자 이병헌과 가수 이효리가 결혼했다. 이 두 유명 공인이 행한 상반된 결혼식도 사회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병헌은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뤘고 이효리는 가족과 소박히 치뤘다. 뭐가 옳고 나쁘다는 없겠지만 이효리의 결혼식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했다. 한국의 결혼문화가 변하는 사회에 맞춰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결혼 비용이 너무 많이들고 그 비용을 축하하러 온 하객의 주머니에서 충당한다는 공식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당장 바뀔 수 없는 문제지만 이효리의 결혼식은 대중에게 생각해 볼 여지를 준 것으로 역할을 했다.


돈, 명예 등 가진자들이 좀 더 베푸는 것의 가치와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행하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분명 베품에도 기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