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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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내가 서른이라니! 라는 충격에 하루씩. 한 달씩. 지내다 보니 어느덧 서른하나가 목전이다. 매번 연말에 그랬듯 올 한해를 정리한다.

우선 재밌게 읽었던 책 한 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이토록 달콤한 고통. 압도적인 사건과 독보적인 인물. 이야기를 지배하는 강렬한 결말까지. 책을 읽은 지 반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소설을 떠올리면 3초 만에 그 생생한 현장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덕.

가장 좋았던 여행. 정선 파크로쉬. 초여름의 나른한 어느 평일 훌쩍 떠났던 1박 2일. 아무도 없는 산길을 드라이브하고 아무도 없는 호텔에서 혼자 배불리 먹고 깨끗하게 씻고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었던 그 날. 마음이 힘들 때 그날을 떠올리면 위안이 된다. 그 위안의 효력이 다 할 때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그리고 올해 가장 잘한 구매. 이니스프리 퍼퓸노트 Vol.1 프레시 시더우드. 아마도 브랜드 향수 라인이 리뉴얼되며 단종된 것 같다. 처음으로 다 쓴 향수. 향기라는 건 아주 민감해서 사용하는 동안 잠깐이라도 불쾌한 느낌이 들면 손이 안 간다. 이 말은 그 향수를 쓰면서 한 번도 싫지 않았다는 방증. 매일 아침 출근 전. 매일 밤 잠들기 전. 향기로 빠져드는 생활을 안겨준 구매다.


오는 2019년엔 어떤 책에 감명받고 어떤 여행에 심장이 두근대고 어떤 구매에 생활이 바뀔까나.

우왕좌왕은 그만. 나 이제 본격적인 30대 라이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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