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 이츠키 유부 컵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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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 11년 차, 요리는 해먹지 않는다. “요리는 남이 해주는 게 맛있다.” “요리는 가끔해야 즐겁다.” 라는 첫 직장 워킹맘 상사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종종 엔터테인먼트 차원에서 파스타를 삶거나 스테이크를 굽지만, 모든 음식을 사먹는 게 원칙. 철 없는 소리라 할 수 있지만, ‘어중간하게’ 차려 먹는것 보다 ‘잘’ 사먹는 것이 더 싸고 맛있으며, 건강에 좋다.


CU 편의점 이츠키 유부 컵 우동


주말이면 아점으로 뭘 먹어야 하나 항상 고민인데, 집앞 씨유 편의점을 어슬렁 대다 발견한 쿠마몽!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일본어로 쓰여 있어서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우동 류 즉석식품인 듯하여 거금을 들여 일요일 아점으로 정했다.


CU 편의점 이츠키 유부 컵 우동의 킬링 포인트는 이 탱탱하고 달짝지근한 조미 유부


다음날 먹을 우동을 생각하며, 잠들기전 침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쿠마몽 우동을 찾는 성스러운 의식을 치루었다. 정식 명칭은 ‘이츠키 유부 컵 우동’으로 구마모토 현 소재 ‘이츠키 식품’에서 만들고, 21세기 한국형 CVS모델을 표방하는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해외소싱팀을 출범한 후 첫 상품으로 2017년 국내에 들여온 상품이 ‘이츠키 컵 우동’이다.


어찌 해 먹는지 잠시 당황했지만, 다행이 포장지 뒷면에 한글로 조리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츠키 식품은 1878년 창업해 우동, 라면, 메밀소바, 소면, 짬뽕, 야키소바 등 면 종합메이커로 성장한 회사. 이츠키란 이름은 구마모토현 소재의 작은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데, ‘이츠키의 자장가’ 지역 민요인가? 에 알 수 있듯, “안개가 짙고 아침과 밤에는 하기가 도는 반면 낮은 따뜻해 풍미 가득한 메밀이 생산되는 성지”라 한다. 1957년 이츠키 메밀소바를 발매하며 이츠키 브랜드를 확립했다고.


완성된 비주얼. 면이 불기 전에 맛보려다 실수로 상품명이 안 나오게 찍어버렸지만, 어쨌든 맛있다!


로고에 ‘이츠키의 자장가’를 떠올리게 하는 베이비시터를 그려 넣고 한자로 사명을 적어 역사와 지역의 정서를 자극한다. 표지 이미지 참고 그리고 일본에서 구마모토 현에서 생산하는 재료를 일정량 이상 사용하면 거의 공짜로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다는 구마몽 캐릭터를 포장지에 크게 내세워 정서를 다시한번 자극.


CU 편의점 이츠키 유부 컵 우동의 킬링 포인트는 이 탱탱하고 달짝지근한 조미 유부


이츠키 유부 컵 우동은 가다랑어와 다시마로 국물을 낸 스프에 식감이 좋은 면발이 잘 어우러진 띵작. 거기에 콩 100%로 만든 탱탱하면서 달짝지근한 조미유부가 들어 있어 적당한 때에 쫄깃한 면발을 감싸 한 입에 쏙 먹으면 된다.


이번 주말에도 나의 위장은 평화롭습니다.

보심  |  시네마틱퍼슨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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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담긴 의견

    • 보심님이 양산형 식품에 대해 글을 쓰신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키츠네 우동이군요. +_+ 저도 저렇게 국물 머금어서 통통해진 유부를 좋아합니다. ㅋㅋ

      그리고 매일 요리를 할 게 아니면 사먹는 게 금전도 식재료도 아낄 수 있는 건 맞습니다. :D

    • 앗 그러고보니 정말 그러네요. 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브랜드'로서 흥미가 생기더니 글과 사진을 남기고 싶더라구요. 앞으로 첼시 님처럼, 이런 양산형 제품에 대해서도 종종 남겨야겠어요 :) 재밌네요!!

    • 이거 정말 안에 설명서 사진 없었으면 한국에서 산거란 생각이 전혀 안드는 제품이네요.
      그래서 처음 보고.. 어.. 일본에 CU가 있었나? 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ㅋㅋ

    • 사실 조금 비싼 가격의 이 제품을 집어들며 든 생각은 이랬습니다. '일본 여행 기분을 내는 것치곤 싸다!' ㅋㅋㅋㅋ 저도 1초 일본이라 생각했어요 ㅋㅋ 맛도 현지의 맛입니다 :)

    • 쿠마몽이 그려져있어서 한번씩 눈이 가는 그 제품이네요 ㅎㅎ
      쿠마몽 라이센스가 그렇게 다뤄지는 거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사먹어볼 생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조리된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땡길 때 한번 사먹어봐야겠어요~

    • 쿠마몽이 쌀 줄이야!! 저도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했어요. 흥미로워서 포스팅에도 남겼습니다 ㅋㅋㅋ 이 글 적은지가 한 주정도 지났는데, 오늘 저녁에도 초밥과 함께 먹어버렸네요. 또 먹게되는 중독성 있는 녀석입니다! :)

    • 뚜껑이 전부 일본어라 그냥 직수입한건가했는데 안에 한글설명서가 있었네요
      CU자주가는데 울 동네엔 없었나?;;;
      사람들이 보통 닛신 유부우동이 최고라고 치던데 요것도 맛있나 먹어봐야겠습니다

    • 음, 종류가 총 3개인 것 같은데, 저희 집앞 CU에는 요녀석 밖에 안 팔더라구요.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은데요.. 다른 CU 갈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닛신 유부우동은 어디 파나요? 그것 역시 불이나케 찾아봐야겠네요 ㅋㅋ

    • 쿠마모토 아닌 지역에서도 쿠마몽이 족족 보인다 싶더니 재료를 일정량 이상 사용하면 출연(ㅋㅋ)이 가능한 거였군요!
      뚜껑에는 일본어로 대빵 크게 키츠네 라고 쓰여있는데, 여우라는 뜻이예요.
      일본에서는 여우가 유부를 좋아한다는 속설이 있거든요. 그래서 키츠네 우동은 유부우동을 뜻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사실이었다면 아는척해서 죄송^^;;

    • 오오 키츠네! 재밌는 이야기네요. 당연히 몰랐습니다 ㅋ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것저것 찾아보니 유부초밥은 이나리즈시라고 하네요. 곡물과 농업의 신이라는 뜻인데, 여우를 그 신의 권속으로 여긴다고 하네요. 여우와 유부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가 더 있는 듯한데 덕후라 파보고 싶습니다 :) ㅋㅋㅋ

    • 보심님의 글은 일상의 것들을 소중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ㅎㅎ
      요즘 일하기 싫을 때마다 글 하나씩 아껴서 읽고 있습니다~ 글 많이 올려주쎄요!

    • 감사해요 혜진 님. 일상의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자고 다짐하곤 하는데. 그렇게 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노력의 작은 결실을 맺어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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