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도도한 멜로우 플로어 장스탠드 조명

2017. 12. 7.

게스트룸에 내가 좋아하는 가구와 용품을 가져다 놓았더니, 정작 내 방이 휑하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좁았던 집을 다이어트한 것 같아서 홀가분하다. 그 뒤로 다나가 뜯어 놓은 비닐 장판을 내다 버리고 데코타일 마루를 새로 깔았다.


미니멀리스트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 씨는 일단 물건을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두고 한동안 생활하는 데 불편한 것이 없으면 버리라고 조언한다. 이 조언은 버리는 걸 기준으로 한 조언이지만, 사는 것의 기준이기도 하다.


한샘 멜로우 플로어 조명과 책 읽기 좋은 은은한 불빛


탁상 스탠드 조명을 치운 후, 무인양품 대용량 아로마 디퓨저를 독서등 삼아 보았더니, 책을 읽기에 밝기가 충분치 않아서인지 다음날 일 할 때 눈이 피곤했다. 그래서 바닥 장판을 새로 한 날 기분을 내어 조명을 하나 주문했다.


위시리스트이자 이전에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무인양품의 플로어 스탠드를 살까 고민했지만, 결국 비교적 저렴하고 말끔한 디자인의 한샘 제품으로 샀다. 밤에 집 전체를 은은히 밝히는 무드 등으로 좋고, 침대나 책상에서 책을 읽을 때를 위한 독서등으로도 좋다. 등 갓이 소박하고 말끔한 인상이라 보고 있으면 기분 좋다. 이런 마음에 드는 갓을 찾기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


멜로우 조명에 비춘 지금 읽고 있는 책, 걸어도 걸어도


게스트 룸을 운영한 뒤로 가계부를 적는다. 나의 씀씀이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나치게 감상적인 나의 삶에 숫자를 끼워 넣으니 좀 더 균형 잡힌 생활을 하게 되어 좋다. 어쩐지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라는 정리 요정 곤도 마리에 씨와 “돈은 안 쓰는 것이다” 라는 통장 요정 김생민 씨가 닮은 것 같다.


김생민 씨가 나의 영수증을 보고 판단할 일이지만
이번 구매에 스스로 그뤠잇!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