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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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 연말에도 한 해를 돌아보며 블로그를 갈무리한다. 각 카테고리별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하나씩 뽑았는데 2016년의 글들을 하나하나 다시 보니, 아 정말 곧 새해이구나(곧 서른이구나), 라는 (슬픈) 감상에 젖었다.


 1 · DIARY 


광화문 촛불집회시리즈7 체어 ⓒ인포멀웨어

[사진일기] 올봄에 필름카메라를 사서 필름 10롤을 찍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롤씩 찍은 적도 있는데, 이제는 기껏해야 한두 달에 한 롤을 찍으며 게으름을 피운다. 요즘도 종종 작은 배낭과 필름카메라를 들고 홀연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을 하는데, 실천은 못 하더라도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필름카메라를 소장하는 기쁨은 충분치 않을까. 올해 가장 즐겁게 필름사진을 찍었던 날은 11월 12일 ➊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날이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분노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친구들과 광장으로 나갔고 이날 시민들이 든 촛불을 예쁘게 담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필름카메라를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들이다. [구매일기] 올해 가장 잘 산 건 인포멀웨어에서 구매한 프릿츠 한센 ➋시리즈7 체어. 디자인 체어에 관심을 갖던 중 인포멀웨어 홈페이지에 화사한 살구색 시리즈7 체어가 올라와서 몇 주 정도 고민하다가 구매했다. 침울한 방에 유일하게 화사한 가구다. 어쩐지 다른 가구와 안 어울리지만 앞으로 이 가구를 중심으로 다른 가구를 교체해 나가고 싶은 마음.


 2 · BOOK 


편의점 인간자기만의 방매거진B 서울

[소설] 올해 읽은 소설 중 하나만 꼽으려니 어쩐지 아쉽다. 블로그에 올리는 독후감은 읽은 책 중 재밌었던 것만 올리는 거라, 각기 다른 방면으로 다 좋았던 책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음에 남은 여운이 깊고, 내 생각과 행동에도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책은 무라타 사야카의 ➌편의점 인간이다. 타인이 개인이 되는 걸 진정으로 응원해야겠다고 다짐한 소설이다. [수필]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➍자기만의 방을 꼽겠다. 파리에서 읽어서 더 감상에 젖었을 수도 있지만, 페미니스트 이슈에 관한 내 생각의 토양이 되어주었다. [기타] 부분은 매거진이 대부분인데, ➎매거진B 서울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브랜드의 관점으로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팍팍하게만 생각되던 서울의 일면이 활력과 매력으로 가득하다고 느꼈다.


 3 · TRAVEL 


윤동주 문학관하우스비전 도쿄

[국내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연초에 다녀왔던 ➏윤동주 문학관이다. 부끄럽게도 잘 몰랐던 윤동주 시인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곳이고, 그의 삶과 시를 토대로 계획된 공간 설계가 더 큰 감동을 주었다.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본 서울 풍경도 좋았다. [해외여행] 중에서는 올여름에 친구들과 떠났던 ➐도쿄여행 중 하우스비전 전시를 보았던 둘째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쿄 여행의 목적이기도 했던 전시의 한 가운데 있자니, 그 순간 그곳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황홀했다. 물론 작품들이 좋았기 때문이겠지. 그날 오전에 신주쿠 뉴우먼에서 마신 블루보틀커피도 좋았고, 저녁에 다이칸야마 로그로드 스프링브루어리에서 마신 에일맥주도 맛있었다. 지하철에서 길을 잃어 짜증이 났던 3시간 마저 아름답게 추억되는 날이다.


2017년에는 어떤 사진을 찍고 무얼 살까. 얼마나 재밌는 책을 읽을까. 여행은 어디로 가나. 행복한 고민이 많은 연말이다. 다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 계획도 잘 세우시길! 올 한해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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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담긴 의견 16

    • 2016년 잘 보내셨나요. 블로그에 이렇게 갈무리를 하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BOSIM님 따라서 해봐야겠네요 ㅋㅋ
      그나저나 이벤트 당첨된 책은 오늘 도착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 읽고 후기 남길께요 놀러오세요~

    • 아 혹시 택배사에서 연락을 주셨나보네요.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책이 행여 젖진 않을까 걱정이예요. 재밌게 읽으시구요. 오감이님도 시간 되시면 블로그 갈무리 하시길 바라요 :D

    • 저도요, 올 한해 고마웠어요! :D
      필름사진 글은 저도 참 좋았었습니다. 찍으신 사진도, 함께 적으신 글도요.

    • 감사합니다 첼시님 ㅎ
      책은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인사가 잦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 행복하세요 ! ㅋㅋ

    • 비밀댓글입니다

    • 아 답장이 너무너무너무 늦었네요! 네 제가 거기까지 섬세하진 못했네요. 당첨되신 분들께 다 드린건데, 필요하신 지인분께 드려도 되구요.. ㅎㅎ 아무튼 무사히 책이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재밌게 읽으시구요 ! :D

    • 선뜻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양말은 크기가 맞는 제 지인에게 전달하겠습니다. ㅋㅋ
      BOSIM님께 받았다고도 전할게요! :D

    • 네네 ! 고오맙습니다 :)

    • 저도 책을 좋아하는데...^^ 취미가 비슷한걸요?
      본책은....인스타에다 정리해요 전 ㅋ
      블로그는 사진만 올리고요 ^^

      자주와야겠어요 정말 ㅋ

    • ㅎㅎ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알면 팔로우를 할텐데요. 서로 자주 왕래하길 소망합니다 :) 연말연시 잘보내세요!

    • ㅎㅎㅎ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매일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부암동 주민입니다! 동생이 여기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었는데, 연고?가 있는 곳이 등장하니 반갑네요. 자기만의 방을 꼽으신 걸 보니 저랑 취향이 멀지 않을 것 같아서 추천에 신뢰가 가요. 오늘 사내 도서관에 들러 편의점 인간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어요. :)

    • 좀 오랜 드라마긴 하지만, 커피프린스의 이선균 집이 부암동이었던 걸로 아는데요,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부암동은 두 세번 가봤는데 대지가 높아서 그런지 햇살이 좋고 동네 분위기도 여유로웠던 걸로 기억해요. [편의점 인간] 호불호가 갈리는 것같은데, 전 정말 좋게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ㅎ

    • 2016년 첫날이 얼마 안된것 같은데... 벌써 다 지나갔네요... 항상 신년에 어떤 다짐을 하지만 잘 안지켜지네요..ㅋㅋ 그렇치만.. 내년에는 꼭 책을 좀 읽고 살기로 했습니다..ㅋㅋ

    • 하루에서 다른 하루로 넘어가는 것 뿐인데, 해가 바뀐다는 느낌에 많은 다짐을 하게 된다는게 어쩐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ㅎ
      저도 많은 다짐을 하고 있는데요, 저도 그렇고 이은수님도 모쪼록 한 해동안 차근차근 이루어나갔으면 좋겠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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