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 산책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 M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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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시계를 버렸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 영화를 보고 CGV에서 받은 포스터를 받고 어디에 걸까 고민하다가 생각난 게 시계가 걸려 있던 자리였다. 시계를 떼어 내고 그 자리에 포스터를 걸었더니 익숙치 않아서인지 눈에 거슬렸다. 포스터를 떼고 시계를 다시 걸려다가 시계가 꼭 필요한가, 생각해 보게 되었고 핸드폰과 손목시계, 컴퓨터 시계 등 정작 생활하는 동안 시계가 가까이 있어서 없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버렸다 (집에 웬만한 물건을 다 버렸더니, 어제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와서 막 이사를 온 사람 집 같다고 했다. 왠지 기분 좋았음).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시계가 있던 벽을 바라보고, 아참 시계 버렸지, 하고 생각했다. 감각적으로 12시 정도 되었겠구나, 싶었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정말 그랬다. 연휴 첫날로 파주출판도시를 둘러보았다. '지혜의 숲'과 사나아가 설계한 '동녘 출판 사옥' 등을 둘러보려 했으나 연휴 첫날에 너무 빡빡하게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걸어서 반나절 동안 볼 수 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M314'를 다녀왔다. 아무 계획 없는 하루 시간도 확인하지 않고 조용히 문화생활할 수 있는 '나만을 위한 힐링 타임'을 보냈다(홀술남녀 봅니다).


대중교통편을 확인해보니 홍대입구에서 2000번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걸렸다. 파주에서 뭔가를 먹을 계획으로(결국 먹은게 고작 롯데리아였지만)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고 파주출판도시로 떠났다.


파주출판도시 심학교 정류장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갈대 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입구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외관, 알바로 시자 건축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야외 카페



미메시스아트뮤지엄 / 알바로 시자 건축물, 제여란 개인전


파주출판도시 [심학교] 정거장에서 내리고 길을 건너면 바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다. 알바로 시자가 건축한 외관이 워낙 유명해서 정거장에서 그 모습이 바로 보일 줄 알았으나, 차도를 건너고 작은 갈대밭을 지나야 보였다. 건물 앞에 서있으면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외관으로, 아무래도 같은 건축가가 설계한 안양예술공원의 알바로시자홀에서 받은 느낌과 같았다.


내부는 높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천장을 환하게 비추어 조명이 없이도 기분 좋게 밝았다. 홀을 따라 북카페로 운영되었고 홀 끝에 전시장 티켓부스가 있었다. 홀을 따라 진열된 책들은 10%, 미메시스 디자인상품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티켓을 구매하는데 직원이 간단히 전시 공간을 설명해주었다. 직접조명 없이 자연광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3층으로 올라가 전시를 감상했다. 지난 30년 동안 스퀴지를 이용하여 '기세 넘치는 곡선'을 화폭에 담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인데 그 '기세 넘치는 곡선'이 우아한 곡선의 알바로 시자의 건축언어와 묘하게 어울렸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 북카페


미메시스 열린책들의 책을 10% 할인한 가격에 판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제여란 개인전 티켓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3층 제여란 개인전 전시장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제여란 개인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제여란 개인전 전시장 전경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제여란 개인전 전시장 전경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층 계단참에서 바라본 풍경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층 계단참에서 바라본 1층 카페 풍경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층에서 바라본 풍경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파주출판도시를 걸으며


파주출판도시는 입주자들이 조합을 이루고 필드블록 별로 다양한 건축가가 참여한 계획적인 도시이다. 버스를 타고 지나며 보니 현재 2단계 계획을 마무리 짓는 단계로 보였다. 거리에는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이제 막 준공된 건물은 생명력을 잃은 채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파주출판도시는 [립반윙클의 신부]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표상하는 거짓과 자기혐오에 빠진 현대인의 단상과 닮았다고 감상했다. 사람이 모여 자연스레 마을을 이루는 게 아니라, 마을을 미리 계획해 놓고 사람을 모으는 모습이 어쩐지 인간성을 잃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 같지 않나.


파주출판도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전경


파주출판도시 공공디자인


파주출판도시 문발천


파주출판도시 2단계 계획부지



M314 / 디자인메소즈


파주출판도시 2단계 계획 부지에 있는 M314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같이 미메시스에서 기획한 곳으로 '아이와 함께 문화적 욕구를 충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읽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기획'한 공간이다(홈페이지 인용). 인테리어는 디자인 메소즈에서 맡았다. 1층에 카페가 있고 카페 내부 계단은 높은 층 높이를 이용해 복층으로 꾸몄고 아동복 브랜드 [타오]가 입점해 있더라.


커피를 주문하며 바리스타에게 "문발로 314번지여서 'M314' 인가요?" 라고 물었더니, 그렇기도 하고 미메시스의 M, 엄마(Mom)의 M 등 중의적인 뜻이 담겨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의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토넷 체어, 체어 65, 시리즈 7, 팬톤 체어 등이 성인용 아이용 스케일이 맞게 배치되었다. 화장실이 남녀가 아니라 아이, 어른으로 나뉘어 흥미로웠다. 유아용 도서가 비치된 서가에는 책뿐만 아니라 아동복을 함께 진열할 수 있도록 옷걸이와 함께 설계되었더라. 조금 탁한 노란색으로 마감된 내부가 녹색 커튼, 붉은 팬톤체어와 어울려, 아이를 위한 공간답게 생기로 가득했다.


여기서 2시간 정도를 보내며 [윕반윙클의 신부] 14장부터 17장까지 읽었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부모들이 3~4팀 왔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몰입해서 읽고 천사 같은 아이의 미소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전경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차례대로 시리즈7, 토넷, 팬톤 체어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메뉴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어린이 장남감이 구비되었다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서가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내 자리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M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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