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뮤지엄 두 번째 전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 Inside Heatherwick Studio] 토마스 헤더윅 아티스트 토크

2016. 6. 19.

헤더윅 스튜디오의 전시가 디뮤지엄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리다 오픈하자마자 다녀왔습니다. 첫날 아티스트 토크가 열려 전시를 더 알차가 볼 수 있었습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디자인과에 다니던 시절 상하이 엑스포 UK 파빌리온을 리서치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 초창기 맨체스터에 설치된 [B of the Bang] 이라는 헤더윅의 작품이 구조문제로 철거되고 법정 소송까지 갔다는 걸 알고 놀란 기억이 나는데요. 디자이너로서 위기였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로 상하이 엑스포 UK 파빌리온 등 영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예컨대 런던 올림픽 성화봉, 런던 버스 리뉴얼) 를 진행한 것을 보고, 디자이너 스스로도 단단했을지 모르나 그것을 수용하고 기회를 준 영국 문화가 성숙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는 헤더윅 스튜디오가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선보인 수많은 작품 중 엄선한 26개의 주요 프로젝트 전 과정을 보여주고 드로잉, 테스트 모형, 1:1 사이즈 구조물, 사진과 영상 등을 소개해서 수공예적인 독특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가진 헤더윅 스튜디오의 작업 전반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영국문화원이 함께 주관하고 영국 정부의 국가 홍보 사업인 더 그레이트 브리튼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리는 [인사이드 헤더윅 스튜디오]는 작년 3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홍콩, 타이완을 거친 아시아 순회전시의 하나로 진행되는데요, 디뮤지엄 수석 큐레이터는 이를 디뮤지엄의 공간에 맞게 수정 보완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티스트 토크에서 토마스 헤더윅은 1시간가량 대표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유쾌한 몸동작과 언변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모습, 인간적인 매력이 그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천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서두에 [B of the Bang]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 생각을 덧붙이기도 했듯, 그는 대학 졸업 당시부터 스튜디오 초창기까지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설명했고 현재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협업한 결과물임을 강조했습니다.


작은 가구부터 거대한 도시 계획에 이르기까지, 스케일을 불문하고 공예적인 그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스튜디오 초창기 때, 뼈를 깎는 자신만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만들었던 결과였습니다. 세상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세상을 맞췄다는 느낌인데, 그만큼 자신의 작업에 애착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겠죠?




전시를 다 둘러보고 가까운 일호식에 들러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눈썰미가 좋은 분은 눈치챘겠지만, 일호식이 있는 제이오에이치 사옥이 디뮤지엄과 닮지 않았나요? 대림의 브랜딩 전반에 참여하는 제이오에이치가 디뮤지엄의 브랜딩에도 참여했다고 하네요. 일호식에서 생선구이 정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