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페이퍼갤러리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갤러리 토크 / 고야바시 아키요, 하라 켄야, 오창섭

2016. 5. 29.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전시 갤러리 토크에 다녀왔다.


인더페이퍼갤러리에서 6월 30일까지 열리는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전시는 무카이 슈타로가 2000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일환으로 본(Bonn)에서 연 [오늘은 내일 - 경험과 구성의 미래]에 출품했던 디자인학 전시를 옮긴 것이다.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무카이 슈타로는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기초디자인학과를 설립, 새로운 형태의 인재 육성과 디자인학 형성에 주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갤러리 토크는 5월 2일 토요일에 열렸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고바야시 아키요 교수와 하라 켄야 교수 그리고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오창섭 교수가 [함께 생각하는 디자인학]을 주제로 발표했고 세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신희경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갤러리 토크


고바야시 아키요는 [무카이 슈타로의 글로벌 콘텍스트] 제목의 발표에서 무카이 슈타로 전시를 글로벌 콘텍스트 관점으로 해석하였다. 그는 무카이 슈타로 교수가 인간 생명의 전체성을 인식하기 위해서 무척 광범위한 콘텍스트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성장한 제자를 길러냈다며, 굉장히 멀리까지 빛을 발하는 디자인학계의 등대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발표중인 하라 켄야


하라 켄야는 [무카이 디자인학의 해석과 실천-우주와 나의 파도 치기] 발표에서 밀라노 트리엔날레의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한 [신석기시대, 100개의 행동] 전시를 소개하며 무카이학(學)의 본질과 거기에서 계승한 자신만의 실천에 관해 이야기했다.


하라 켄야가 설명하는 무카이학 도판


광활한 우주(Cosmos)와 자신 내부의 우주(Micro Cosmos)가 마치 파도처럼 파괴→ 질서→ 시스템→ 혼돈을 반복하며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나의 파도와 우주의 파도 사이의 사상에 대해 무카이 선생이 교육했다고 그가 설명했다.


하라 켄야가 설명하는 무카이학 도판


[신석기시대, 100개의 행동]은 디자인의 역사를 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 놓고 100개의 물건과 그에 따른 100개의 동사로 표현한 전시다. 그는 욕망이 물건을 만들고, 물건이 욕망을 확장한다며, 욕망과 함께 영리함도 발전하고 잔혹함과 교활함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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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트리엔날레 [신석기시대, 100개의 행동]


그는 무카이 선생에게 배운 뒤로 그를 잊다시피 하고 지냈는데,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전시를 둘러보고 나니 무카이 선생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심지어는 그와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오차가 없다고 느꼈으며, 자신을 포함한 제자들의 활동을 통해서 이 전시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표중인 오창섭 교수


오창섭은 [단행본으로 보는 한국 디자인학]에서 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 출판된 디자인 관련 단행본들을 통해 지난 40여 년간 한국 디자인 담론이 무엇에 관심을 가졌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발표했다.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디자인학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디자인의 이론과 실무에 대한 질문에 고바야시 아키요는 시간의 여건과 관심의 무게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지만, 이론과 실무가 근본적으로 양립될 수 없으며 두 분야 모두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일본의 디자인 교육 상황을 묻는 말에 하라 켄야는 아직까지는 기업에 취업하는 졸업생의 비율이 높지만, 점차 시대에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일을 만들어내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디자인의 영역이 광범위해짐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콘택트포인트(Contact Point)를 사회에서 발견해내고 발산하도록 돕는 게 디자인학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사회가 앞으로 나가며 흘리고 간 이삭을 주워서 제안할 때 디자이너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했다.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서의 제스처


행사를 마치며 하라 켄야는 무카이 슈타로 선생이 아주 가느다랄지라도 정말 멀리까지 빛을 발산하는 등대였다고 고백하며 전시를 통해 디자인이 학문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명맥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