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AE-1P 필름카메라 다섯 번째 롤 / 강변북로와 한강공원 / 규칙적인 생활을 합시다

2016. 5. 10.

솔직한 심정으로 더는 사진을 찍고 싶지 않네요. 50㎜ 단렌즈는 피사체에 5m 안으로 다가가야 더욱 매력적인 사진이 찍히는데 그럴만한 피사체를 찾지 못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망원렌즈를 구매해 보는 것도 '저에게 더 잘 맞는 사진 찍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방법일지도 모르지요.


연남동에 놀러 온 친구 1, 셀프 주유소에서 헤매고 있다.


연남동에 놀러온 친구 2의 손


지난 연휴가 길었고 날씨도 무척 좋았습니다. 제집이 있는 마포에 놀러 왔다가 강남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 차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강남에서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목적도 없이 무작정 가버렸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남대교 아래에 있는 한강공원을 산책했습니다.


강변북로를 지나는 택시


강변북로에서 본 여의도


요즘 밤마다 정해진 시간에 달리기를 하는데, 연남동 숲길에서 홍제천을 따라 남쪽으로 30분가량 걷고 뛰면 한강에 다다릅니다. 왕복 1시간 코스로 뛰기 딱이죠.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1시간씩 날씨가 어떻든 꼭 뛰었다고 합니다. 매우 규칙적인 작가지요.


한강공원의 커플, 커플 그리고 커플


한강공원에서 휴식하는 사람들


무라카미 하루키는 비난과 상처를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하네요. "이런 말하면 바보 취급당할지 모르지만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규칙적으로 일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미움받아도, 존경/무시당하여도 잘 평준화시켜줍니다."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한강공원에 비둘기들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쓰고 싶은 글이 있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면 다음 날로 미루고, 꾸준히 달려야죠. 아침 점심 저녁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밤에 잠도 잘 올까요? 그렇겠죠? 사진 찍는 것도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온전히 비워서 꾸준히 찍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슬프지만 그렇게도 안 하면 할 게 너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