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카푸치노, 카푸치노 킹 리뷰 / Hotel Cappuccino Seoul

2015. 12. 10.

스물일곱 번째 생일을 맞아 강남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며칠 전 오픈한 <호텔 카푸치노>의 카푸치노 킹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위치는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55 입니다.) 카푸치노 킹은 과감히 책상을 없애고, 그 대신 2m*2m의 광활한 침대가 있는 싱글 룸입니다. 이곳의 침대라면 "생일을 맞아 마음껏 원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책도 읽을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USB에 담아온 응답하라 1988 에피소드 10을 보고 생일을 기념해 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을 읽으며 온전히 저만을 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ACE침대에서 제작했다는 침대는 갖고 싶을 만큼 정말 편했습니다. 다만, 새벽에 창 밖 강남의 성난 차들과 옆방 화장실 소음 때문에 잠을 설쳐서 100% 만족하진 못했습니다. 소음에 민감하시다면, 도로변이 아닌 방을 예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 카푸치노 전경/ 이미지 출처: www.hotelcappuccino.co.kr


호텔 카푸치노 입구


호텔 카푸치노 로비


호텔 카푸치노 1층 카페


호텔 카푸치노 프로젝트

코오롱에서 운영하는 <호텔 카푸치노>는 일본의 부동산 개발 업체 UDS에서 건축에 참여하고 국내 인테리어 컨설팅 업체인 키데아 파트너스(KIDEA PARTNERS)에서 아트 디렉팅과 실내 설계를 맡았습니다. 코오롱은 건대입구 커먼그라운드와 같이 독특한 콘셉트의 문화 공간으로 국내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UDS는 일본에서 호텔 안테룸, 그리드 호스텔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호텔 카푸치노>의 귀여운 캐릭터는 켈리타 앤 컴퍼니(Kelita&Co.)에서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사실 이날 숙박은 <호텔 카푸치노> 오프닝 행사에 참여해 받은 카푸치노 킹 10만원 숙박권을 이용한 것입니다.(원래는 20만 원 중반의 가격대인데, 서울에 집이 있으면서 그 가격에 머물 만큼 제 상황이 여유롭진 못하답니다.) 지금 10만원에 카푸치노 킹을 예약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심 있는 분은 이벤트를 놓치지 말고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하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 카푸치노, 카푸치노 킹


호텔 카푸치노, 카푸치노 킹/ 테이블을 과감히 뺐다.


호텔 카푸치노, 카푸치노 킹/ ACE침대에서 제작한 2m*2m 크기의 침대.


호텔 카푸치노, 카푸치노 킹/ 광활한 침대를 이렇게 사용. 사실 피자도 주문해 먹었다(흘리지 않도록 조심). TV에 USB를 꽂아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으니 영화나 드라마를 마음껏 다운받아 오면 좋겠다.


카푸치노 공유 가치

<호텔 카푸치노>는 공유가치를 실현한다는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입니다. 제가 숙박하면서 실제 피부로 와 닿은 것은 'E&G박스'와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 브랜드의 욕실 제품이었습니다. 'E&G박스'는 여분으로 준비된 수건과 칫솔 등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으면 1층 카페에서 음료를 교환할 수 있거나 WATER.ORG에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는 리필용 샴푸, 바디워시 브랜드로 일회용 어매니티를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입니다. E&G박스 프로그램에 동참해 카페에서 따듯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기분 좋았습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하나 더 보았는데, 바로 'SHARE YOUR CLOTHES' 프로그램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의류를 이 박스에 넣으면 '옷캔'을 통해 필요한 곳에 사용된다고 하네요. 달 동안 뉴욕 배낭여행할 때 헌 옷을 버리고 기분이 찝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이 역시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


E&G박스 프로그램/ E&G박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 쿠폰을 카페에서 음료와 교환하거나 카운터에서 WATER.ORG에 기부할 수 있다.


1층 카페에 있는 대형 테이블


E&G 박스 프로그램에 동참해서 교환한 커피. 나쓰메 소세키의 이름을 딴 원두가 있어서 주문했는데 신맛이 강하다. 네이밍은 단지 맛이 쓰기 때문일까?


SHARE YOUR CLOTHES 프로그램. 헌 옷을 넣으면 옷캔을 통해 필요한 곳에 쓰인다고 한다.


카푸치노만의 독특한 공간들

오프닝 행사 때 주최 측에서 룸 투어를 해 주셔서 모든 방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방 중 16층에 있는 '스튜디오 룸' 두 개와 3층에 있는 '바크 룸'과 '쿼드 룸'이 흥미로웠습니다. '스튜디오 룸'은 재활용 소재와 가구로 디자인된 빈티지 스타일의 'Upcycle Room'과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분위기의 'Precycle Room'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바크 룸'은 제가 묵었던 카푸치노 킹 룸을 강아지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이고, '쿼드 룸'은 2층 침대 2개로 총 4명이서 함께 잘 수 있는 호스텔 스타일의 방으로 중간에 4인용 테이블이 있다는 점, 개인 캐비닛이 있다는 점, 그리고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여러 명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외에도 더블룸과 트윈베드룸도 물론 있고, 미팅룸과 세탁실,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17층에는 '루프탑 바'와 레스토랑 '핫이슈'가 있어서 서울의 풍경을 보며 식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 조식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늦잠을 자느라 조식을 경험하지 못해 아쉽네요.


호텔 카푸치노 스튜디오 룸 'Precycle Room'


호텔 카푸치노 스튜디오 룸 'Precycle Room'


호텔 카푸치노 스튜디오 룸 'Upcycle Room'


호텔 카푸치노 스튜디오 룸 'Upcycle Room'


호텔 카푸치노 '바크 룸' 바크 룸에 투숙하면 수익의 일부를 동물보호단체 KARA를 통해 유기견을 돕는데 쓰여진다고 한다.


호텔 카푸치노 쿼드룸. 4명이서 한번에 숙박할 수 있는 방으로 중간에 4인용 테이블이 있다.


호텔 카푸치노 레스토랑 핫이슈/ 조식을 이곳에서 제공한다.


호텔 카푸치노 17층 루프탑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