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로우(G-Star Raw)와 비트라(Vitra)의 협업 / 장 푸르베(Jean Prouve)의 사무용가구 콜렉션

2015. 3. 16.

최첨단보다 막 산업화되었을 때의 기계가 더 섹시하게 느껴집니다. 눈에 드러나는 기계적 움직임은 잘 계산된 수학의 율동이자 불필요한 것은 모두 배제된 시스템입니다. 과잉의 정보로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스마트폰보다 기술은 한참 뒤처지지만 더 정직하죠. 장푸르베의 사무용 가구가 오래된 기계를 닮은 듯한 강직한 이미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지스타로우(G-Star Raw)와 비트라(Vitra)가 협업해 장푸르베의 40년대 사무용 가구를 2015년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 것입니다. 오는 4월에 열리는 ‘2015 밀라노 가구 박람회(Milan Furniture Fair)’에서 론칭할 계획인 이번 콜렉션은 테이블, 의자, 캐비넷 그리고 조명 등 사무 가구 전반에 걸쳐 10개의 제품이 포함되었습니다. 철재와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했고 짙은 초록색으로 마감해 오래된 산업 기계를 연상케 합니다.



지스타로우는 유럽과 북미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로 전 세계 6,500여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체인입니다. 밀리터리 의류에서 영감을 받았고 워싱 가공되지 않은  로우데님(Row Denim)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장 푸르베의 가구를 새롭게 디자인하게된 계기는 건축사무소 OMA에 의뢰해 작년 완공한 본사 사옥에 들일 가구를 디자인하면서 부터였습니다.


Prouve G-Star Raw Office Edition collection


Prouve G-Star Raw Office Edition collection


Prouve G-Star Raw Office Edition collection


Prouve G-Star Raw Office Edition collection


Prouve G-Star Raw Office Edition collection


Prouve G-Star Raw Office Edition collection


Prouve G-Star Raw Office Edition collection



지스타로우의 디렉터인 Shubhankar Ray는 디진(Dezeen)과의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푸르베의 가구에 팬으로서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푸르베가 40년대에 디자인한 가구를 자신의 회사 빌딩에 맞는 사무용 가구 시스템으로 바꾸고자 했는데, 비트라 측에서 푸르베의 모든 콜렉션을 새롭게 디자인 할 것을 제안했고 파리 퐁피두센터와,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 그리고 푸르베의 증손녀에게서 모든 도안을 지스타로우 측에 제공해서 이번 콜렉션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70년 전에 비해 인체크기가 달라진 만큼 현대인의 인체공학에 맞게 재설계 했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2,000)으로 푸르베의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스타의 젊은 고객들이 푸르베의 가치를 알게될 것이라며 푸르베가 원했던 대중적인 디자인의 연장선상에 있는 콜렉션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스타로우는 2013년 라이카와의 협업도 기억이 남는데, 패션 브랜드로서 다른 디자인 영역과의 과감한 협업이 인상적입니다.


한 의류 브랜드의 사옥에 쓰일 가구를 탐구한 것에서 시작해, 장 푸르베 사무용 가구 라인을 새롭게 디자인하기까지. 두 브랜드의 장 푸르베에 대한 존경심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낳은 아름다운 결과물입니다. 위대한 콜라보레이션은 뛰어난 마케팅이 아니라 순수한 열정에서부터 나오는 것 같습니다.



G-Star Raw HQ Office by OMA ⓒOMA


G-Star Raw HQ Office by OMA ⓒOMA


G-Star Raw HQ Office by OMA ⓒOMA



로고를 제외한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디진(Deseen)이며, 위키피디아(Wikipedia)와 디진의 글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