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구글 신사옥 계획 / 토마스 히더위크 & 비아케 잉겔스

2015. 3. 1.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IT기업들의 캠퍼스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쿠퍼티노의 애플 캠퍼스 2는 더디지만 차근차근 공사중인 상태이고,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캠퍼스는 한창 논의중인 단계입니다. 완벽과 혁신을 추구하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선택한 건축가 노먼포스터, 젊고 위트있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크버그가 선택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각각 기업의 철학과 꼭 맞는다는 느낌인데요, 그렇다면 구글의 레리페이지가 마운틴뷰의 새로운 구글플렉스를 위해 선택한 건축가는 누구일까요?


Googleplex ⓒGoogle Maps


Apple Campus ⓒimovie and Myithz Productions


ⓒFrank Gehry/Gehry Partners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구글플렉스의 건축가는 토마스 히더위크와 비아케 잉겔스입니다. 뉴욕타임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토마스 히더위크 스튜디오는 '캐노피모양 건축 시리즈(a series of canopylike buildings)'로, 비아케 잉겔스는 '혁신적인 디자인(innovative Designs)'으로 잘 알려져 있죠.


토마스 히더위크 스튜디오(Thomas Heatherwick Studio)의 캐노피모양 건축 시리즈는 런던 가든브릿지, 봄베이 사파이어와 기둥에서부터 길게 뻗어나온 구조물이 인상적인 건축물을 말하는데요, 이런 건축물은 그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의자인-DDP에가면 구석에 3개 나뒹굴고 있는-스펀체어(Spun Chair)나 뉴욕 라매종유니크(La Maison Unique) 인테리어 디자인, 초기작품인 런던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 쇼윈도 디자인 등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표현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 건축이 아닌, 유기적인 형태의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담는 디자이너죠.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표현이 조금 진부할지 모르지만 비아케 잉겔스를 설명하기에는 딱입니다. 그는 스스로 예스맨이라고 말하는 건축가입니다. '예스이즈모어(Yes is More)'라는 책으로도 유명하죠. 2006년 비아케잉겔스그룹(BIG)을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건축 작업을 해오고 있는 그는 기존 건축의 관습과 공간감을 탈피해왔는데요, 대표작인 덴마크 국립 해양 박물관과 VM하우스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이실 겁니다.


Bjarke Ingels / Captured from Youtube Google's Video


Garden Bridge by Thomas Heatherwick ⓒThomas Heatherwick Studio


Bombay Sapphire by Thomas Heatherwick ⓒHufton and Crow


Bjarke Ingels / Captured from Youtube Google's Video


VM House by BIG ⓒBIG & JDS


Danish National Maritime Museum by BIG ⓒRasmus Hjortshøj



두명의 건축가의 공통점은 40대의 젊은 건축가라는 점입니다.(게다가 쿨하고 힙하죠.) 비아케 잉겔스는 이제 막 40살이 되었다고 하네요. 한 건축가에게 일임하지 않았다는 점, 스타일이 다른 두 건축가가 협업한다는 점에서 구글의 새 캠퍼스가 더 궁금해 집니다. 하지만 새 캠퍼스를 짓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아보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운틴뷰 도시의 주택, 교통 문제 등 시의회와 시민의 합의를 먼저 얻고 법적인 절차를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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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유튜브를 통해 구글 신사옥 계획안이 공개되었습니다. 토마스 히더위크와 비아케 잉겔스 그리고 구글의 데이비드 래드클리프의 인터뷰와 계획안 조감도가 포함되었습니다. 영상은 꽤 감동적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긁어모으는 구글답게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 사명감이 느껴집니다. 두명의 건축가도 그렇구요. 5년~10년 뒤를 내다보고 계획중인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수십년을 책임질 새로운 환경의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비전은 IT기업의 급성장과 함께 급변한 실리콘밸리와 구글플랙스의 여러 문제점, 예를들어 교통, 자연과의 단절, 인공적인 자연환경 등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변형 가능한 건축환경입니다. 환경을 단절시키는 차도, 넘처나는 주차장 등 자동차 중심의 개발이 아닌 업무와 보행환경 중심인, 토마스 히더위크의 비전을 옮기자면 '주말에 사람들과 만나 편안하게 대화하고 산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혁신적인 환경을 계획하듯 작업방식도 건축가에게 일임하는 것이 아닌, 구글, 비아케 잉겔스, 토마스 히더위크가 끊임없이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 가는 듯합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건축 덕후로서 구글플렉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하고 싶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의 신사옥 건축과정을 통해 도시에 건축이 지어지는 과정과 다양한 변수, 그리고 건축가의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 봐야겠습니다.


아래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구글신사옥 프로젝트 제안영상 캡쳐입니다.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돔형태의 유리섬유 재료가 인상적입니다. All above images are captured from 'Google's Proposal for North Bayshore' Youtube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