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여행 : 이동

2011. 2. 4.






1.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 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_ 알랭드보통 여행의 기술







2. 우리는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느낌은 영적인 것이여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의 말씨에서,행동에서,생각에서 묻어나온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특히 이동하면서. 기차안에서, 비행기 안에서, 배 위에서 우리는 목적지의 환상에 빠지고 출발지의 향수를 느낀다. 수시로 바뀌는 풍경에 흐르는 생각을 맞기다 보면 여태 것 보지 못했던 풍경에 새로운 생각의 물꼬가 튼다.











3. 그것은 현재가 아닌 우리가 지내온 과거에 대한 아련한 노스탤지어와 미래에 있을 일들에 대한 생각이다. 지내온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리워 하다가 창밖의 바뀐 풍경에 따라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도착함과 동시에 잘 잊곤 하는데, 그 생각들은 어느 덧 무르익어 나의 일부가 되어 있다.

You are what you thought.



뉴욕행 페리, AA비행기, 평화버스, NJT 기차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