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여행 : 미술관에 가기

2011. 1. 28.






1. 각 도시마다의 문화의 척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그것이 미술관의 숫자와 스케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손꼽히는 도시마다는 저마다의 대표적인 미술관이 있고 그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미술관이 있다는 것은 예술이 있다는 것이고 미술관이 유지가 된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예술이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무엇을 즐기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정도와 깊이와 방향은 다르지만 저마다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미술관을 증오하고 예술을 있는자들의 허세로 여기는 한 시골의 아버지에게서도 힘든 하루를 마치고 방안에서 깊게 드리 마시는 담배엔 애드워드 호퍼의 <창가의 담배피는 여인>의 감성이 보인다.











2. 우리는 미술관에 무엇을 얻으로 가는걸까. 미술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재 스케일로 보는, 유화의 붓터치가 실재로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림의 어떤 장면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특징을 그 화가가 골라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화가가 어떤 장소를 규정할 만한 특징을 매우 예리하게 선별해 낸것에 감동할 수 도 있다. 미술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그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행복감에 휩쌓일 수 도 있을 것이다.

미술관의 조용한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 은 어떨까.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시끄럽게 소리칠 수 없고 뛰어다니지도 못하고 예술의 분위기에 휩쌓여 조용조용 내면의 울림에 귀기울여야하는 장소가 미술관 말고 또 어디 있을까. 시끄럽게 바쁘게 분주하기만 한 세상에서 내적인 휴식을 찾으러 미술관에 간다. 그리고 그런 장소에 딱 걸맞게 예술가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