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트래블라이브러리 리뷰

2014. 7. 18.


현대카드 트래블라이브러리 리뷰


지난 주말 가야지 가야지 하던 청담동 현대카드 트래블라이브러리를 방문했다. 오픈하기 하루 전 프리뷰를 하며 리서치를 미리 해뒀는데 실제로 방문할 마음에 출발길부터 설랬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이은 현대카드의 두번 째 도서관. 그 모습을 들여다 봤다.






입구


입구에 들어서면 디자인 샵이 있다. 여행이라는 관점으로 굿 디자인을 판매하는 편집숍 형태였다. 숍이라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판매에 목적이 있기보다 현대카드가 소개하는 브랜드의 '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캠핑-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스노우 피크의 제품과 화장실에 비치된 록시땅 핸드크림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입구 옆 벽면을 가득 차지하는 공항출발스케쥴, 시시각각 아날로그 타자기 소리를 방문객의 내며 감성을 자극한다. 쇼윈도는 그 매장의 얼굴이라 할만큼 중요하다.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것들로 가득하다.



 


도서관 운영


주말에 방문해서 그런지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1층 공간은 모든이에게 오픈됐지만 1.5층 , 2층 공간은 현대카드 회원만, 그리고 일정한 수의 방문객으로 한정지었다. 보통 전시장에서 이렇게 하는데, 도서관을 100% 즐기게 하기 위함이다. 1시간이란 시간을 1층 카페에 앉아 잡지를 보며 보냈다. (카페 자리도 가득 차서 20분 동안 서 있어야 했다 ㅜㅜ)









카페 야외 테라스





가방을 맡기고 위로 오른다. 1.5층은 전권 컬랙션을 만나볼 수 있다.



소장가치가 높은 책들이라 장갑을 착용하고 봐야한다. 난 충분히 가치를 모르니 일단 이번엔 그냥 지난다 ^^


그리고 2층.




책의 구성과 서비스


도서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의 구성. 크게 테마와 지역으로 구분했다. 상당히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찾아보니 쉽고 재미있었다. 각 테마별 북 큐레이터를 둬 책 자체의 퀄리티도 높다. 한권 한권 책 제목만 봐도 좋은 기획의 책이란 걸 쉽게 알 수 있다. 영어책과 한글책이 섞여있는건 영어를 완벽하게 읽지 못하는 나로썬 아쉬웠다.


그리고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좋은점인 가이드?가 있다는 점. 직원에게 여행 상담을 받고 거기에 맞는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위에 사진에서 직원이 고객과 대화를 하며 여행서적을 추천하고 있다. 상당히 밝은표정이 서비스의 질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인테리어


2층의 천장이 인상적이다. 보통 이정도의 사람(1층은 사람들로 붐벼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고 1.5층, 2층은 제한인원을 가득 채웠다.)이면 꽤 시끄러울 수 있는데 시끄럽다는 기분 전혀 들지 않았다. 1층부터 2층까지 천정을 노출하고 수 많은 각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무로 마감하여 흡음에 효과적이다. 완성도 높은 마감이다.


디자인과 기능,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사미치 카타야마의 내공을 옅볼 수 있다.





중간중간 비치된 아이패드에서 바로바로 인쇄할 수 있다.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도 내가 원하는 책을 찾기에 최적화 됐다.



그리고 디테일들


책장 하나 하나 디테일이 뛰어나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계획된 디자인일텐데 현대카드의 고집과 기획력의 내공이 새삼 놀랍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이은 두번 재 라이브러리인만큼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센스있는 마크도 인상적이다.




프리뷰하며 느꼈던 감동까진 느껴지진 않았지만 완성도 높은 마감과 높은 기획력으로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도서관 치고는 매우 협소해서 아쉽다. 좀 더 넓게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카드가 시민에게 양질의 여행도서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에서 접근됐다기 보다 브랜드의 이미지 재고차원에서 여행도서관을 계획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의 츠타야북스 T-SITE를 방문한 작년이 생각난다. 그곳은 규모도 상당하고 이용하기에 쾌적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었지만 이용객의 편에서 철저하게 생각했단 느낌이 강하다. 현대카드가 이 T-SITE를 분명 벤치마킹 했을텐데 그 쾌적함까지 가져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


컨셉은 좋지만 이용하기엔 아쉬운, 현대카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광고공간이란 느낌이 강했다. 앞으로의 현대카드가 더 기대되는건 이러한 아쉬움까지 덜어줄 만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