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켄야 <내일의 디자인> 리뷰

2014. 4. 16.


 

하라켄야 <내일의 디자인> 리뷰


<내일의 디자인>은 하라켄야가 <도쇼> 잡지에 2009년 9월부터 2년 간 연재한 <욕망의 디자인>을 엮은 책이다. 2년이란 시간동안 꾸준히 쌓인 글인 만큼 하라켄야가 디자인하며 사색한 내용들이 담겼다. 책 제목을 그대로인 <욕망의 디자인>으로 하지 않고 <내일의 디자인>으로 정한 까닭은 그의 사색이 약해진 일본의 더 나은 미래를 강하게 추구했기 때문일 것이다.


<Japan-Car>, <세토나이 국제예술제>, <TOKYO FIBER - SENSEWARE>, <DESIGNING DESIGN>등 의 작업을 생생하게 전하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일본디자인의 역할과 존재감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그는 미의식이 일본의 큰 미래자원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문화산업 육성을 꿈꾼다. 일련의 전시작업을 시간순으로 읽어나가면 '하라켄야, 일본의 문화는 역시 대단하구나'하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SENSEWARE ⓒndc.co.jp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SENSEWARE>로 일본의 패션문화가 서구에서 발전해온 패션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로 자리잡을 만큼 성숙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구패션만 쫓기바쁜 분위기의 한국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이 외에도 일본과 상당부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우리나라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주제를 담고있다. 잡지에 연재한 내용인 만큼 너무 일본의 디자인에 촛점을 맞춘 글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


하라켄야의 <내일의 디자인>, 구마겐고의 <나 건축가 구마겐고>를 연달아 읽으며 현재 일본의  예술인들은 자국의 위기를 직시하고 돌파구를 찾기위한 에너지로 가득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문화가 꽃을 피우기 위해 요동치고 있다는 느낌과 비교하면 꽃 잎을 떨어뜨린 성숙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