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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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수십 년간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 요즘 부쩍 존경스럽다.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유지하며 삶의 기쁨과 슬픔을 온몸으로 느낀다. 야망은 크지만, 욕심은 없고 오히려 자신의 결점을 먼저 드러내 계산이라던가 정치라는 것이 삶에 끼어들 틈이 없다. 느리지만 옳은 길을 걷는다.

며칠 전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며 아버지가 생각났다. 가끔 어른들은 너무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강점을 보고 자신의 잘못된 태도를 반성하기보다는 타인의 결점을 먼저 보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운다. 그렇게 해야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걸까. 어쩌면 그게 아버지 세대의 콤플렉스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주인공 료타는 아이가 바뀌었다는 극단적인 상황 앞에서 방황하다 끝내 자신의 삶의 태도를 조금씩 고쳐나간다.

종종 아버지는 사회가 점점 불안해진다며 미래가 보장되고 안정된 삶을 위해 꿈의 방향을 바꿔보는 게 어떠냐고 묻는다. 정답이 없는 세상을 여행하듯 꿈꾸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가도 아버지가 말하는 안정된 삶 속으로 구속되고 싶기도 하다. 한 해가 갈수록 삶의 무게는 무거워지는데 그 형상은 또렷해지는 것만 같아 두렵다. 나는 그렇게, 그저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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