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차쿠차 대구 #4 : 글로벌 나이트 / PechaKucha Daegu

2013. 10. 28.

열강중인 스티브 교수님


페차쿠차 대구 네 번째 재잘거림


‘페차쿠차 대구' 네 번째 행사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 BMW 미니라운지에서 열렸다. 추석 연휴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5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발표자로는 건축가(스티브 스콜스키), 스케이트 보더(이진우, 김수민), 보험설계자(김태우), 독립출판 서점 폴락(The Pollack) 운영자(김인혜, 김수정, 최성), 학생(변찬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서 창의적인 생각을 공유했다. 지금까지 행사 당 10팀 내외로 발표해 온 것에 비해 절반에 그치는 5팀이 발표한 것은 아쉽다.


학생인 변찬준이 첫 번째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생일 파티를 직접 기획한 것을 계기로 VJ, 파티플래너, 에디터 등 많은 일을 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건축가이자 건축 학대학 원어민 교수인 스티브 스콜스키(Steve Skorski)는 예술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법을 소개했다. 이진우, 김수민은 스케이드보드를 타고 포항으로 떠난 여행에서 겪은 일들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페차쿠차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보험설계자 김태우의 발표도 인상적이었다. 대중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보험설계의 가치를 자신의 보람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폴락의 김인혜, 최성, 김수정은 1년 전 무작정 독립출판서점을 연 후 지금까지 겪은 웃지 못할 일들을 유쾌하게 이야기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 행사를 방문한 김영중(미술교사)은 “지역에서 창의적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그들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박도흡(학생)은 “앞으로 발표형식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판화 작가인 제스 힌쇼와  크리스토퍼 코트가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페차쿠차 포스터를 일부 관객에게 선물하고 현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폴락에서 판매하는 독립출판물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앞으로 페차쿠차가 발표 외에 어떤 방법으로 지역의 창의력을 교류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은 행사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한편 이번 행사는 페차쿠차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100여 개 도시가 같은 날 행사를 진행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구글 행아웃 온 에어(Google Hangout On Air)를 통해 참여 도시의 발표가 릴레이식으로 실시간 중계 될 계획이었지만 네트워크 문제로 원활히 중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심명보>


* 기사 내용 중복으로 인해 공간웹진에 실리지 않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