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처음 보는 새로운 풍경 리뷰

201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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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처음 보는 새로운 풍경 리뷰


그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를 놓고 우리는 비판 일색이었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DDP를 두고 ‘역사 없는 5000억짜리 동대문 역사공원’이라 부르며 비판했고 나 또한 비관적으로만 바라봤다. 하지만 정치적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작 건축적으로 왜 DDP가 역사성과 장소성이 없는 것인지에 대해선 몰랐다. 자하 하디드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의 설계의도 또한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미디어가 만들어 놓은 DDP의 이미지만 어렴풋이 그릴 줄 알았지 DDP의 알맹이에 대해선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런 나에게 DDP에 대한 건축적 본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기사가 있었다. 


공간 8월호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처음 보는 새로운 풍경'이란 제목의 특집기사가 실렸다. 동대문이 지닌 장소성과 DDP가 지어지게 된 정치적 배경 등이 정리되 한눈에 그려볼 수 있었다. 그중 심영규 기자가 진행한 자하하디드 아키텍츠의 에디 캔과 서울디자인재단 공간팀의 박진배와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이 인터뷰는 그간 DDP에 대한 수많은 난상 토론 뒤에 나온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DDP에 대한 비판과 반론이 오갔고 새로운 기술적 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DDP가 서울과 동대문에 대한 장소성이 없다는 비판에 에디 캔은 타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동대문에 대한 역사와 문맥, 그리고 한국 전통 지형 설계에 대한 초기 조사를 기반으로 설계 전략을 고안했다”며 “낯선 외관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내부에서 공간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유기적 형태의 건축물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이전에 없던 것을 두고 객관적인 눈으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그것을 받아들이기에 건축·문화적 토양이 자리 잡히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섣부르게 DDP에 대해 평가하기보다 그 내부를 직접 경험해 보고 이야기해야겠다.


자하하디드 아키텍처의 파트너이자 AA 디자인 리서치 랩의 설립자인 패트릭 슈마허는 사용자들이 건물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DDP의 진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내년 봄이면 5000억 원이라는 거액이 든 DDP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괴물을 우리는 어떻게 몸으로 받아들이게 될지 기대감과 걱정이 섞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