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브랜드란 엄청난 것이다.

2013. 8. 16.

 

 

나는 고향인 구미의 지리를 모른다. '20년을 살았으면서 심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내 동네에 있었고 거기다 집에서 5분 거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내가 아는 구미의 전부인 도량동은 별 일 없기 딱이다. 구미역 주변 번화가에서 주거밀집지역인 원호동, 봉곡동으로 가는 길목쯤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런 동네에 맥도날드가 오늘 오픈했다. 그것도 단독 2층 신축건물로. 남녀노소에 자동차까지 불문하고 다들 좋아한다. 어느시간을 막론하고 사람과 차들이 주문하기위해 줄지었다. 이런 활력은 이 동네에선 처음이다.

 

역시. 브랜드란 엄청나다.

 

브랜드·기업은 자본이 늘어나면 그 규모를 확장하기 마련이다. 또 브랜드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른 브랜드와 경쟁을 하게되면 자본을 앞세워 시장을 점유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그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건 상식이다. 그것을 막는건 어쩌면 상식에 맞지않는 일이다.

 

그 '브랜드'란 것의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커진 상태가 현재 사회다. 우리 사회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구글로 이루어졌다. 더 커질수 있나? 싶다. 그런 곳에서는 역전도 미래도 없어보인다. 우리는 브랜드를 끊임없이 소비하며 뭔가 암덩어리 같은 것을 키우고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사회에 썩 좋지 않다는 건 슬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