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지 7월호, <숭례문 복구, 서울의 현재에 비춰보다> 리뷰

2013. 7. 17.

 

ⓒsungwoo lee

 

2008년 2월, 대학 첫 학기를 기다리던 나는 충격적인 소식를 접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 탄 것이다. 당시 TV, 신문, 인터넷 모든 매체에서 그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어처구니 없었던 것은 술에취한 시민이 불을 지른 것이다. 국보 1호를 어떻게 관리하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으로써 부끄럽고 안타까웠다.

 

그 후 5년이 지나 대학 졸업을 앞둔 2013년 5월 버스 창밖으로 복원된 숭례문을 마주했다. 비대칭적인 성곽과 새 것에서 헌 것으로 점진적으로 변해가는 패턴은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와 역사가 한 데 얽혀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가는 인상을 받았다. 공간지 7월호 리포트 '숭례문 복구, 서울의 현재에 비춰보다'를 읽고 지난 5년 간 숭례문 복원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오늘날 문화재 복원의 논리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불에 탄 숭례문은 문화재청이 주변 발굴과 고서고증을 통해 '숭례문 복구 및 성곽 복원 정비 공사'라는 이름으로 복원을 진행했다. 최초 2005년 서울시에서 제시한 '숭례문 성곽 복원 방안'을 수정하며 복원 방안을 제시했다. 그 후 '국가상징거리조성위원회', '서울시', '경찰청' 등과 협의를 진행하며 상징성, 안정성, 도시맥락 등을 고려해 3차례 변경됐다.

 

변경되는 과정에서 숭례문의 원형을 회복하는 노력과 현실적 문제들 간의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지속적인 도시화를 겪으며 내외부의 지형이 계속적으로 변했다.  1398년 최초 건립당시 내부 지형은 남산 방향으로 얕은 경사를 이루었지만 일제시대 전차가 생기며 왜곡됐다고 한다. 그 후 서쪽에는 왕복 8차선 도로가, 지하에는 지하철과 지하상가가 들어섰다. 2008년 화재도 숭례문이 갖는 역사의 일부로 해석된다.

 

ⓒ 문화재청 - 서측 성곽을 복원한 제안

 

최종안의 지반은 30-50cm가 낮아졌고 서측, 동측 성곽은 각각 16M, 53M가 길어졌다. 동측 성곽은 도로 앞 까지 급한 경사를 두었고 홍예기초 부분을 흙으로 덮어 공원으로 바꾸었다. 결과론 적이지만 현실적 문제로 이루지 못한 몇가지 안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측 성곽도 연장 복원해 한양의 정문을 더욱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계획과 홍예기초를 드러내 시민이 볼 수 있게한 계획이 그것이다. 조상순(국립 문화재 연구소 학예연구사, 전 숭례문복구단 고증연구원)은 복구 완료 후 진행된 포럼 '숭례문, 우리가 복원한 가치'에서 "서측 성곽을 복원할 수 없다면 밤 시간대에 조명을 쏴서 이미지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좀 더 창의적인 도시공간을 제안하기도 했다.

 

5년 전 화재로 뜨거운 감자였던 숭례문이 완공되며 앞으로의 문화재 복원에 관심이 옮겨간다. 추후 성문, 성곽 복원은 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에서 진행할 예정이라 한다. 앞으로 문화재를 복원하며 도시의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 텐데 관련 부서들간의 진정성 있는 협조와 고민, 그리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서울이 완성도 높은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