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광주비엔날레 어반 폴리 프로젝트 Gwangju biennale urban folly project

2011. 10. 1.

2011 광주비엔날레 어반 폴리 프로젝트
http://gb.or.kr



지금 광주 도심 곳곳은 국내외 건축 대가들의 명품 건축물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2일 막을 올린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특별 프로젝트인 어번폴리(광주폴리)의 작품들이다. 폴리는 ‘사람들이 전혀 시도하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건물' 이라는 뜻. 광주라는 도시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담은 소규모 디자인 건축물들을 곳곳에 세워 생기를 잃어가는 도심을 재생시키려는 시도이다. 단순 전시물이 아니라 도시의 공공영역 으로서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기능과 장식 기능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적인 건축거장 피터 아이젠먼, 미국 엠아이티(MIT)건축대학장 나데르 테흐라니, 조성룡 도시건축 대표 등 국내외 중견 건축가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거의 사라진 옛 광주읍성 터를 따라 각자 개성이 깃든 건축물 10개를 설치했다. 읍성 터는 지난 40여년간 광주의 행정과 상업 중심지였지만, 도심 공동화로 쇠락해왔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정체된 혈맥에 침을 놓듯 적재적소에 명품 건축물을 세워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다. 광주폴리 큐레이터인 건축가 김영준씨는 “광주폴리는 눈으로 보는 조각이 아니라 무언가 삶에 개입할 수 있는 장치”라고 의미를 풀었다.

<뉴시스 통신사>



작가 :후안 헤레로스 Juan Herreros, Spain
위치 : 장동사거리

작품 소개 : {장동사거리의 교통섬을 작지만 매력적인 소공원으로 변화시킨다. 광주폴리 옛 광주읍성터 10곳 가운데 첫번째 장소인 이 지역은 향후 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면 유동인구와 차량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곳은 광주폴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입구와 통로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공간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이동하고 머무는 신호등 길가 공간에 들어선 후안 헤레로스의 작품은 좁고 분비는 공간에 앉기에도 불편해 지나다니기에도,머물기에도 애매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 나더 테라니 Nader Tehrani, USA
위치 : 대한생명 사거리
작품설명 : {교차로 코너 가로수들의 자연미를 살리면서 기존건물 등 주변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아케이드 형태의 '하늘을 향한 정원'을 설계하였다. 와이어와 알루미늄봉을 이용한 폴리는 흡사 대나무 숲을 연상시키며 밤에는 봉의 끝에서 발산되는 작은 불빛으로 은하수 길을 걷는 느낌을 줄 것이다.}

헤레로스의 작품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되며 외계에서 떨어진 것 같이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있다.




 


작가 :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 Alejandro Zaera-Polo, Spain
위치 : 금남로 공원
작품소개 : {금남로 공원, 금남로 사거리 인도 그리고 지하도 상가가 기능적 형태적 측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폴리를 계획하였다.}

다른 어반폴리 작품들 보다는 주변환경과 맞물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유동하는 인도와 머무는 선큰가든을 함께 잇는다는 디자인 해석이 좋았다.







작가 : 김세진 정세훈, 한국 (광주폴리 공모전 당선자)
위치 : 광주세무서 사거리

작품소개 : {열린 장벽 이라고 명명한 광주폴리 공모전 당선작은 현도시의 삶과 소통하는 옛 읍성벽 복원이 컨셉인 작품이다. 이는 부유하여 주변의 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 기능을 수반한 조형물이다. 옛 읍성벽의 일부였던 벽돌을 표상하는 분절된 오브제들을 바닥과 천장 두 층의 공간적 범위에 각각 깔리고 부유하여 읍성의 영역을 표시한다. 광주 읍성의 과거 닫힌 장벽에서 현재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열린장벽을 복원한다.}

우리는 이것이 왜 읍성의 복원이 컨셉인지 알 수 전혀 없으며 공공디자인으로서 통일성이 없는 무자비한 디자인의 하나로 생각할 수 도 있다. 더이상 공모전의 형식적이고 이벤트적인 작품들이 세상에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는 도시를 지나며 우리의 생각을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고 따뜻한 걸 원한다.








작가 : 도미니크 페로 Dominique Perrault, France
위치 : 구시청 사거리

작품소개 : {구시청사거리는 광주 읍성의 지점이기도 하며, 1973년 이전 광주 구시청이 있던 곳으로 로터리 형태의 사거리이다. 유동인구가 많아 주요 상업지로 사용되고 있어 개방된 형태의 박수 구조로 설계하였다. 폴리는 사거리 한가운데에 설립되며 사방으로 개방되어 있다. 폴리는 한국 고전 건축물의 나무 기둥, 누각과 처마에서 그 컨셉을 차용하였으며 사이트 주변의 일상적인 생기를 나타내기 위해 포장마차의 구조를 활용하였다. 바닥면에는 원형의 황금색 포장을 함으로써 새로운 구조물의 영역성을 표현할 것이다.}

현수막 걸이 같다. 내가 아는 도미니크 페로의 작품이 아닌 것 만 같다. 그가 설계했던 파리도서관에서 보여준 해석력은 어디로 간걸까. 분명 프로젝트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2011 비엔날레는 그의 이름을 원했고 페로는 이 작품을 마음에 들어할지 의문이다.





작가 : 프란시스코 산인 Francisco Sanin, USA
위치 : 아시아 문화전당 앞

작품소개 : {폴리는 앞 뒤로 개방된 2층 규모의 콘크리트 프레임, 간단한 계단 그리고 유리벽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작은 극장이 될 수도 있고 ,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도 있다. 여러가지 공연이나 행사를 관람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경계에 놓인 이 폴리는 시민들의 쉼터, 전망대, 아시아문화전당을 향한 입구 그리고 아주 작은 전시장 등으로 다양하게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미완성이다. 이 작품은 아시아 문화전당이 완공되었을 때 의 가능성이 생각하게 한다. 아직은 그 가능성이 도로변의 머무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아시아 문화전당이 세워지면 작품소개에서와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2층에 올라가 문화전당 광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작가 : 요시하루 츠카모토 Yoshiharu Tsukamoto, Japan
위치 : 대성학원 앞

작품소개 : {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읍성터까지의 전체적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25m높이의 잠망경을 제시했다. 대성학원 근방에는 특히 학생 유동인구가 많은데 잠만경을 통해 보는 세상은 이들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탁트이고 넓은 시야를 제공하여 활력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구조물까지 넝쿨나무가 올라갈 수 있게하여, 시간이 경과하면 푸르게 변모하는 잠망타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잠망경이란 요소를 건축으로 도입해 재미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상상력은 학원이라는 위치에서 학생들에게 자극이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망원경으로 확트인 시야를 볼 수 없었으며 (너무 흐리고 초점맞추기가 너무 어려우며 시야각도 좁다) 그것을 위해선 그냥 옥상을 학생들에게 개방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다.



-----마치며

몇몇 작품은 포스팅 하지 못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아이디어가 강한 작품들이 공공성을 띄지 못하고 2011 광주 비엔날레의 이벤트성으로 세워져 도시에 녹아들지 못하였으며 광주 시민들의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한것일지 아니면 빼앗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가지 더욱 걱정되는 것은 2012 광주 폴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니다> 를 슬로건으로 내건 2011 광주 비엔날레가 너무 디자인한건 아닌지 아쉬운 생각으로 프로젝트 후기를 남긴다.

건축-공간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한마디 덧붙이면 Urban Project는 Public Design에 포함시켜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며 그 통일성은 어렵게 풀어갈 것이 아니라 Urban을 군더더기 없이 잘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Good Urban Design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