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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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을 돌아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직장을 구했고, 이사를 했고, 반려묘를 입양했다. 게스트룸을 열었고, 50권의 책을 읽었으며, 각각 네 번의 소개팅과 먼 여행을 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그동안 생활과 가치관이 크게 바뀐 것 같아서 두렵다. 큰 변화 없이 소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자는 마음과는 너무 동떨어진 생활을 했던 건 아닐까, 반성한다.


지난 2년간 그랬듯, 올해 연말에도 지난 일 년의 블로그 포스팅을 돌아보았고, 카테고리별로 기억에 남는 하나의 포스팅을 꼽고 돌아본 감상을 남긴다.


니시카와 미와 소설 <아주 긴 변명> ⓒ무소의뿔


독서 아주 긴 변명

지난 3월에 <아주 긴 변명>을 읽고 난 뒤로(영화는 이전에 보았다) 그 어떤 독서보다 내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내가 느낀 감정을 타인에게 더 적극적으로 털어놓고, 거꾸로 타인의 말을 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공감해야겠다고 결심한 책이다. 또한, 반려묘를 입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이 책의 한 구절에 있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것, 또 자신이 '지켜주지 않으면 속수무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얼마나 감미로운 일인가.


제주도 오설록 티스톤


여행 오설록 티스톤

올해 유독 여행을 많이 다녔다. 허물없는 친구들 여럿이서 떠난 단체 여행도 분명 행복했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은 역시 혼자 간 여행이었다. 아직 봄이라고 하기엔 춥고 풍경이 삭막했던 3월 말 제주도를 여행했다. 제주도에서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 오설록 티스톤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일찌감치 티스톤 티타임을 예약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다도 수업은 올해 가장 값진 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무인양품 파자마 두 벌


구매일기 무인양품 파자마 두 벌

올해 무척이나 많은 것들을 샀고, 의미 있는 구매는 구매일기로 기록을 남겼다. 그중에서 내 생활을 가장 극적으로 바꾼 구매는 무인양품 파자마였다. 파자마 두 벌을 번갈아 가며 세탁하고 다리미로 기분 좋게 다려 입는 주기적인 리듬이 생활의 기쁨이 되었다. 어쩐지 파자마를 입고 난 뒤로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 같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내년에는 올해처럼 많은 변화를 경험하기보다,

단순한 리듬 속에서 정서의 안정을 찾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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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담긴 의견 4

    • 2017년의 여정을 맨 위에 단 세 문장으로 정리하셨지만, 충분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집사가 되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이렇게 다나를 만나시게 돼서 저도 기쁩니다. ^_^
      첫 사진 속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은 꼭 새 꽁지를 보는 것 같아요. ㅋㅋ
      차분한 노을빛과 어우러져서, 움직이는 사진인데도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올해에도 보심님 글 읽으면서 제 시야도 트이고 마음도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
      내년 역시 잘 부탁드립니다. ÷)

    • 안녕하세요 첼시 님, 감사합니다. 저도 첼시 님 블로그 보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어요! 저와 닮은 듯 다른 취향이라 재밌게 보면서도 알게된 것이 많았습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께요! 내년에도 잘부탁드립니다 :)

    • 여러 일이 있으셨지만 그 중에 고양이 입양하신걸 제일 축하드리고 싶어요 :)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야옹이랑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갈무리에도 댓글 남겼던 것 같은데 어느새 1년이 지났네요~ 내년에도 모쪼록 무탈하시고 행복한 한해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오감이님~ 매번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블로그 포스팅을 돌아보면 1년이 얼마나 짧은 지 느끼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한해 동안 감사한 마음과 앞으로 잘부탁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ㅎㅎ
      저도 다나를 입양을 올해 있었던 일 중 가장 큰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혼자 지내는 게 익숙했던 제가 무언가 생명체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혜를 하루하루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년 이시간이면 놀라보게 성장해있길 바라봅니다.
      오감이님도 내년에도 무탈하시고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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