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와 도산서원가기

광고


1. 외부공간 개념으로의 초대

건축의 외부공간 (아시하라 요시노부)
이탈리아에서 놀란 것은 일본인과 이탈리아인의 공간개념은 정반대라는 것이며, 그 반대인 것이 오히려 힌트가 되어...캄포광장:세나는 산 지미니아노와 함께 토스카나 지방에서도 극히 매력적인 도시이며, 예술가가 많이 사는 고도이다. 시가지는 복잡하고 혼잡하므로 이 캄포광장으로 나오려면 미로와 같은 좁은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된다. ... 9개의 3각형의 포장은 경사진 부채꼴 광장을 형성하고 주변에는 돌말뚝이 서 있다. ... 공간으로서 재미있게 생각되는 것은 건물의 외벽이 파라오 때에는 아리나의 안쪽으로 가역 된다는 것이다...



2. 광장에 관하여


연전연패(안도 타다오)
도시와 여백 - 광장을 창조한다 : 본래부터 도시에 산다는 의미란,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간다고 하는 한 가지에 집약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끼어들 수 없는 타자가 있고, 그 타자를 타자로서 인정하면서 함께 존재하고 있다 - 그 상태가 도시이며, 서로 다른 가치의 충돌이야 말로 ... 그러므로 그 도시 안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부대끼면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그릇이 되는 장소, 곧 광장이 필요한 것입니다...서구의 도시들, 특히 이탈리아의 거리에는 지금도 매력있는 역사적 광장이 수없이 존재합니다...그것들은 정치, 종교, 상업, 축제라고 하는 공동체에 필요한 사회 기등을 담당하는 동시에 도시의 기억이 새겨져 있는 장소로서, 도시라는 공동체의 하나의 상징으로서, 시민 생활에 불가결한 존재로 계속 있어 왔습니다.


3. 대한민국 광장
비평글_광장공포증이 만든 가짜 광장...(김명인_출처 http://vmspace.com)
실제로 북쪽부터 남쪽까지 이 광장은(광화문) '광화문의 역사를 회복하는 광장', '육조거리의 풍경을 재현하는 광장', '한국의 대표 광장',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 문화 광장'...등 6개 부분으로 구획되어 있고 꽃밭, 동상, 분수, 인공연못 및 각종 전시물 등 좁은 폭에 비해서는 너무나 많은 시설물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니 그 틈새로 '구경다니는' 시민들의 모습이 옹색해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광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광장은 무엇보다 광장다워야 한다. 광장은 시민들의 휴식과 여유를 위한 공원의 기능도 가질 수 있고, 상징과 기억을 내장한 역사적 장소의 기능도 가질수 있고, 심지어는 도시 교통을 분담하는 기능도 가질수 있다. 하지만 광장은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본완하고 견제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소통 공간으로서 기능과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한 광장이라고 할 수 없다.




4. 출발, 여행길

 우리나라에 외부공간 개념의 부재가 많이 안타깝다고 느낀다. 생활으로 치면 휴일이 없는 것이고, 사람으로 치면 여유가 없는 것이다. 초밥으로 치면 와사비가 없는 것이고, 된장국으로 보면 간이 덜된 것인데 우리는 그런 도시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Better City, Better Life> 라는 건축 에세이 공모전을 준비중인데 그 주제도 여기서 부터 풀어야 할 것 같다.

 전역하고 유럽여행을 계획했는데 직항비행기표 뿐이라서 너무 비쌌다. 난 돈도 안벌고 부모님께 손벌리는 입장에서 도저히 갈 수 없었다. 유럽의 광장들이 너무너무 보고싶었는데 아쉽게 미루게 되었다. 대안으로 이곳저곳 국내여행을 다녀왔다. 해외여행 계획할 때 우리나라도 안둘러보고 간다니 영찜찜했었는데 잘됬지 십다. 부산도 가고 올라오는 길에 울산에 가 어머니집에 들르고 경주 안동을 돌아 다녔다. 그중에 불국사와 도산서원이 공간을 공부하는 나로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5. 불국사


*교통편 : 시내버스 10번 11번 12번 (경주터미널 건너 - 불국사 주차장 경유)

 불국사 매표소를 지나 불국사에 들어가기 까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100m정도를 들어가야 한다. 직선으로 쭉 뻗은 길도 있고 정원 옆으로 나 있는 흙길을 통해 들어설 수 도 있다.



 무지개 다리는 아치형으로 되어 있어 시선의 변화가 있다. 아치의 가장 높은지점을 걸어 들어갈 때면 입구를 통해 불국사가 시선에 들어온다. 그리고 계속 걸어 들어가면 시선에서 사라진다. 시선에 살짝 들어옴으로서 기대감은 더 커진다. 긴 출입구를 둠으로서 불국사에 입장하기 전 경취와 주위 소리를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는 목적만 쫓는 우리내 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여유있는 공간이다.



매표소를 지나 들어오면 정원 왼쪽으로 들어서는 명상의 길이 있다.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론 나쁘지만 정원의 경치를 보고 정원으로 들어서는 불국사는 말그대로 명상에 잠겨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불국사의 정면 파사드는 비대칭형이다. 예전에 최초 건설 당시 사진에보이는 불국사 밑 정원으로 물이 흘렀다고 한다. 그 물에 비친 불국사의 이미지는 실건물과 대칭을 이루어 대칭과 비대칭의 조화를 이루었다고 한다.








 연화교와 청운교로 들어서는 길은 폐쇄되어 수직공간을 느끼지 못해 아쉬웠다. 우측에 있는 등산로로 불국사에 들어설 수 있다. 불국사 내부는 내부 외부 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부, 외부 공간을 나누는 것은 상대적이다. 대웅전 내부에서 본 외부공간은 불국사 외부에서 보았을 땐 내부공간이 된다. 그것은 불국사에 연속적인 건물 전면을 통해 외부공간의 벽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간구성은 우리나라 도시에서 부재된 공간으로 느껴지는데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없었던 공간은 아닌 것이다. 산업화가 되고 빠르게 나라가 성장하며 신경을 못썼던 탓이다.

 불국사에 와 보니 한국의 기와가 참 아름답다는것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되는 건축미도 있었다. 수평적인 건물들사이에 존재하는 높낮이를 통해 기와들이 중첩되어 마치 첩첩 산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이는 원경에 산의 이미지와 연속성을 부여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다.



6. 도산서원


 *교통편 : 안동시내 도산서원 간 67번 버스 (40분 소요)
 안동 터미널 발 : 09시 40분, 10시 50분, 13시 10분, 16시 20분 (1일 4회 운행)
 도산서원 발 : 08시 30분, 11시, 15시 20분, 16시 10분, 17시 40분 (1일 5회 운행



도산서원 또한 집입로 500m정도가 있다. 이 길은 강을 옆에 두고 가기 때문에 시원하고 넓은 경치가 함께했다.




<나는 한옥집에서 풍경놀이를 즐긴다> (임석재 저) 라는 책에서 우리나라의 창에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도산서원도 창이 참 많았다. 창을 모두 열어 외부풍경을 내부로 끌어올 수 도 있었고 여는 정도를 통해 풍경을 자르고 줄여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었다. 온돌 구조가 인상적이었고, 불국사에서 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룬 기와의 아름다움과 소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도산서원은 관리가 재대로 되고 있지 않은것 같아 아쉬웠다. 나무들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건축물도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벌래들이 득실거리는 도산서원은 결코 관람하기에 쾌적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이번 여행에 함께한 내 스마트폰덕을 많이 봤다. 그냥 사전조사 없이 여행을 떠났는데 교통과 숙박정보를 실시간으로 재공해 주었다. 그리고 심심할땐 음악도 들려주고 사진도 찍어 주었다. 기특한녀석 넥서스원.

끝.


미니 갤러리

여행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

“보심 블로그.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담는 블로그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운영합니다.”